안녕하세요. 몬트리올에 사는 대나무입니다.
오랫만에 와 보니 웬 교회 헌금, 식사, 엄마들.... 이런 이야기가 많이 있네요.
저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기독교 (카톨릭과 개신교 모두 포함)의 핵심은 '진리와 사랑'입니다.
진리는 하나님의 가르침이며 우리가 평생을 배우고, 그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할 가치관이죠.
사랑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셨던 자기 자신을 죽이면서까지 우리에게 주셨던 선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진리는 반드시 사랑과 함께, 사랑 안에서 전파되어야 합니다.
'헌금 안 내면서 왜 공짜 밥 먹어?' '하나님도 안 믿으면서 왜 교회 와?' 이딴 말들은 모두 사랑의 마음이 하나도 없이 소위 '진리'를 들먹이는 겁니다. 교회 다니려면 '이렇게 해', '저렇게 해야 돼'....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다는건 말이야 '이런거야', '저런거야'..... 등등... 그런 말들을 성경말씀에 근거해서 (= 진리에 근거해서) 말하고 다니지만, 결국 사랑이 없는 자기만족 또는 타인 흠집내기일 뿐이죠.
반대로, 사랑을 전하는 것은 반드시 진리를 알려줌과 동시에 해야 합니다.
밥 먹여주고, 도와주고, 위로해 주고... 다 좋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 인간이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만큼 지쳐 있을 때, 우리를 위로하는 그 사랑의 마음을 어디에서 배워야 하는지를 함께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으로부터, 물질로부터, 지위나 명예로부터 마음의 평안이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그 사랑과 위로를 통하여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누리는 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축복 아닙니까? 그래야 우리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도 나중에 자신의 사랑을 또 남에게 전할 수 있고요.
그래서 진리와 사랑입니다.
사랑없는 진리는 거짓된 위선일 뿐이요, 진리를 전함이 없는 사랑은 금새 지치고 시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진리와 사랑은 함께 가야 하는 겁니다.
교회에 밥이나 먹으러 온다고 혼내시는 분들: 당신들이 말하는 진리 속에 사랑이 있는가 돌아보십시오.
교회에 밥만 먹으러 가면 안되냐는 분들: 우리에게 사랑이 부족하여 죄송합니다. 언젠가는 주님의 진리를 알게 되시고, 그 분의 사랑을 통하여 진정한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