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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de 조회 수 895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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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게 바람이 부는

어느 추운 겨울날에도

 

똥 푸는 아저씨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또옹~퍼어~

마을 초입에서부터

구성진 목소리가

곳곳에 울려퍼지면

 

뒷간의 구더기는

살짝 몸을 떨었다

 

 

북위 45.5도의 이방도시

 

올해도

어김없이 추위는 찾아오는데

 

우렁찬 목소리를 가진

똥 푸는 아저씨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그는 필시 

고의로

찾아오지 않는 것이리라

 

서로 내 똥이 굵다고

우겨대는 통에

뒷간은 넘치고

이곳은 온통 똥통이 되었다

 

똥이 모이니

똥꽃이 피는데

 

톡 쏘는 똥꽃의 향기는

감각기관마저 마비시키고

이제는 냄새조차 나지 않는구나

 

똥독이 잔뜩 오른 팬더들은

오늘도 주섬주섬

캐나다구스를 걸치는데

돼지 목의 진주가 여기에 있었다

 

똥 푸는 아저씨는

멀리서 흘깃 쳐다보더니

슬며시 발걸음을 돌린다

 

그가 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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