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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23 조회 수 9055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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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학연수로 몬트리올에 온 학생입니다. 오늘 학원에 같이 다니는 언니와 싸웠는데 저보고 생각이 글러먹었다길래 아직까지 화가나서 잠이 안와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저는 어학연수를 부모님 도움을 받아 왔습니다. 비행기표부터 어학원, 홈스테이 비용 전액 부모님께서 대주시고 1년 계획하고 왔는데 더 있고 싶으면 더 있으라 하셔서 다른 주나 미국으로 이동하여 연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알바 한번 해 본 적 없습니다. 부모님을 잘 만날다고 생각하여 항상 감사하게 살고 있습니다. 용돈 넉넉히 받고 감사하게도 차도 사주셔서 대학교 다니는 동안 차도 끌고 다녔고요. 캐나다에 오기 전에도 부모님께서 1년 이상 머물 계획이면 한 대 사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고려중입니다. 자동차로 여행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같은 학원에 다니는 언니랑 알게 되어 친하게 지내왔는데 일단 그 언니는 한국에서 2년정도 알바를 해서 모아 온 돈으로 워홀을 왔다고 합니다. 형편이 좋지 않으신 부모님 도움 하나도 안 받고 스스로 온 것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물론 대단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언니와 저는 형편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언니가 대단은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못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열심히 피땀흘려 일을 하셔서 제가 하고 싶다는건 주로 다 해주시는 편이고 저는 그에 맞춰 열심히 공부를 하면 보답을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교 시절 내내 알바 한번 해본 적 없습니다. 넉넉한 집 외동딸이라서 못하게 하시기도 하셨지만서도 저 자신도 해야 할 필요도 잘 못 느꼈습니다. 집에서 모자럼 없이 용돈받고 대신 열심히 공부 해서 장학금 받아 학비 낼 돈으로 방학마다 여행을 다니다 캐나다의 매력에 빠져 몬트리올로 어학연수도 오게 된 것 입니다. 

 

 얼마전에 그 언니가 미국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얼마 후면 계획한 어학원 기간이 끝나 연장을 해야 하는데 한달정도 텀을 가지고 여행하고 돌아오면 견문도 쌓고 머리도 식혀서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고 후에 있을 지역이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어 찬성했습니다. 다음날 언니는 저보고 한국 식당에 가서 같이 알바를 해 돈을 모아 우리 돈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저는 부모님께 이미 말씀드려 여행 경비를 송금 받기로 했고 부모님께서 기왕 여행 가는거 차 한대 뽑아서 시승식 기념 발 가는데로 여행하는 것이 어떻냐고 하시길래 알아보겠다고 했다는 말을 했더니 언니가 저한테 생각이 글러 먹었다고 부모님 돈 쓸 생각만 한다면서 면박을 주는데 이게 제가 생각이 글러 먹었나요?

 

 제가 형편이 안되는 부모님 등꼴을 휘게 해 가며 차를 뽑아달라 조른 것도 아니고 충분히 능력 되시고 부담 없으시기에 제안한 것을 부모님께서 저를 잘 못 키우신다는 등의 막말을 내 뱉기에 앞으로 서로 말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생각을 안하려 해도 너무 속이 상하고 제가 철 없는 딸인지 정말 저희 부모님께서 저를 잘 못 키우고 계신건지 이 늦은 밤 잠이 오질 않아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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