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 부부에요
어디 말할데도 없고 대나무숲에 말해 봅니다
남편이 경상도 시골 토박이라 원래도 성격이 무뚝뚝하고 말막하고 그러긴 했는데
이민와서 갈수록 심해집니다
사사건건 시시콜콜 잔소리에 갈수록 불만만 많고 모든지 일이 안 풀리면 제 탓을 하니 숨이 막힙니다
어제는 같이 장보러 나갔다가 잠깐 커피 한잔 했는데
거기서도 짜증을 내면서 먼저 나가버려서 옆에 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봤구요
한국분들도 계셨는데 제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저도 바로 일어나 나가는데
문 옆에 있던 한국 학생들 몇명이 저 아줌마 불쌍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현재 둘다 일을 하고 있긴 한데 머리가 아닌 몸을 쓰는 일이다 보니 저도 힘든건 매한가지구요
하지만 모기지 받아 집을 샀기 때문에 빨리 갚을려고 저는 힘든 내색 안하고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짜증만 냅니다
불만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내가 몬트리올이 아니라 밴쿠버나 토론토에 갔었다면 원래 하던 일 하고 있을수도 있는데
불어권인 여기 니 말 듣고 와서 되는것도 없고 이렇게 일하다 일찍 죽을거 같다
영주권 받아도 이득되는게 없다 애들도 다 커서 보조금 받는것도 없고 우린 괜히 온거다 등등입니다
그리고 남편은 매주 로또만 50불어치나 삽니다
저는 그 돈으로 차라리 애들 좋아하는 피자나 사먹자고 하는데
로또를 사야 되던지 말던지 하는거 아니냐며 화를 내고 이제까지 한번도 된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어떤 분과 동업으로 가게 차린다고 요즘 가게보러 돌아다니는데
그것도 전 걱정이 됩니다 현재 남편 하는 일이 식당쪽도 아니거든요
그러면서 식당 차리면 저보고 주방에서 일하라는데 하루 종일 가게에서 일하고 싶지 않네요
경상도 남자라 나이들수록 명령조로 말하고 애들한테도 마찬가지에요
교회를 다녀서 부부모임 할때가 있는데 남들 앞에서는 절대로 안 그럽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친절하고 말도 막 안하고 항상 남을 도울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남편얘기를 하면 아무도 제 얘기를 안 믿습니다
애들 생각해서 이혼까지는 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고 남은 인생 이렇게 계속 살아야되는거면
너무 힘들거 같습니다
이민 와서 더 심해졌는데 저희집만 이런건지 좋은 방법은 없는건지 궁금합니다
답답해서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아무 답변이나 좋으니 댓글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