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상하게 포기하고 싶지는 않네요.
저는 아래 글 쓴 사람은 아니고요.
한국에서 알리앙스 다니면서 불어 공부를 그래도 좀 해서 왔죠. b1 따고 왔는데...
여기 와보니까 한국에서 델프 대비해서 공부하던 불어와는 천지차이네요
그때가 정말 쉬웠다 싶어요.
현지인들과 5분만 이야기해봐도 알게 되죠
내가 공부한 건 대체 뭐였지?
정확한 문장으로 천천히 읽어서 2번씩 들려주는 오디오 파일과
몬트리올 현실 불어는 정말 달라서
매일 '아니 이 간단한 걸 왜 못 알아듣지?' 생각에 머리 쥐어뜯은 것도 여러 번이네요.
나랑 불어로 이야기할 때마다 묘하게 일그러지는 현지인의 얼굴...
너 영어 할 줄 아니?라고 물으면서 불어 말고 영어로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할 때면...
그게 또 그렇게 속상하구요.
근데 저 역시 어학원에서 또 남미, 중국 사람들의 악센트 가득한 불어 듣다보면
저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집니다.
그리고 생각하죠
내 불어도 저런 상태겠지?
언제쯤 자연스러운 불어 악센트와 발음으로 이야기하게 될 지...
에휴 불어 힘듭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네요
사람마다 몬트리올에서 신분과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니
영어만 하고 사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근데 어쨌든 이 단계까지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왔고
여기서 포기하고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리고 싶지는 않네요.
불어 공부 시작하신 다른 분들도 기왕에 시작하신 거 결과를 보셨으면 좋겠고요.
많은 분들이 학을 떼시지만..
불어라는 언어가 갖는 매력이 있잖아요.
특히 몬트리올에서 불어를 할 줄 알면 삶의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는 퀘벡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거라
여기서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불어를 잘 하면 참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
언어라는 게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반드시 좋아지는 것이기에
힘들어도 좀 더 애써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