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얘기했다가 괜히 쓸데없는 소문 퍼지는거 싫어 여기다 적어요.
사실 한국에 오빠가 있긴한데 엄마한테 거의 신경도 안쓰고 새언니도 일하느라 바뿌고 엄마 혼자 사세요.
아빠는 몇년 전에 돌아가셨구요. 그때 바로 캐나다로 모셨어야 되는건데
저도 경황이 없었고 엄마도 아빠랑 같이 살던 집 떠나기 싫다고 그 집에 계속 살고 계세요.
저도 며느리긴 합니다만, 요즘 며느리가 시어머니 잘 안 챙기잖아요.
작년 겨울에 엄마가 빙판길 걷다가 넘어지셔서 크게 다치셔서 입원하셨어요.
오빠한테는 저 걱정한다고 저한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하셔서 전 퇴원한 후에야 알고 있었구요.
엄마한테 자주 전화드리는 편이라 전화 통화했을때 목소리가 안 좋긴 했는데 감기라고 길게 얘기 못한다고 하셔서 전 입원했는지도 몰랐었구요.
지금은 집에 계시지만 전화할때마다 엄마 목소리가 점점 안 좋아지는게 느껴져요.
감기도 끊임없이 걸리시고, 아무래도 혼자 사시니까 끼니도 대충 해 드시더라구요.
제가 미리 연락드리고 한국에 갔을땐 저랑 남편 손자들 챙겨주신다고 냉장고 2대가 뭐 넣을 자리도 없이 꽉 차있었는데
시댁때문에 한국에 급하게 볼일이 있어서 하루 전에 전화하고 집에 갔더니 냉장고가 거의 텅텅 비어있고 넉넉한건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생수와 김치뿐이 없었어요.
엄마말로는 몸이 안 좋아서 밖에 장보러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고, 나이가 있으셔서 인터넷을 못하셔서 온라인 주문도 못하세요.
운전도 못하시구요. 남편은 몇년 전부터 어머니 캐나다에 부르자고 했었는데 저희가 몇년 살아보니 여기 날씨때문에 망설여져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저희가 밴쿠버 쪽으로 이주할 생각이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이주는 힘들거 같아요.
전 주부고 애들도 어느 정도 커서 손 타는 나이는 아니라 엄마 오시면 엄마랑 같이 지낼 시간 많구요.
제가 느끼기에 엄마는 내심 캐나다로 부르는거 원하시는거 같아요.
오빠한테 물어보니 빨리 모셔가라고 나중에는 비행기도 타기 힘들다고 그러네요.
오빠 생각하면 짜증도 나고 괘씸도 하고 -엄마가 아들이라고 오빠 결혼할때 서울에 아파트도 사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러는데
엄마 생각하면 모셔야 되나 싶기도 하고 그래요.
시댁은 귀농하셨고 두분다 건강하시구요.
외국 생활 해보셨던 분들이라 이민 생활 힘든거 알고 캐나다 올 생각도 없으세요.
남편이 엄마 모시자고 할때 그냥 부르는게 맞을까요.
판단이 잘 안 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