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955c 조회 수 12384 추천 수 0 댓글 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수정 삭제

안녕하세요? 그냥 어제 있었던 일 때문에 너무 서러워져 끄적여 봅니다. 

 

지난 금요일에 몽로얄에 있는 샵에 갔다가 겨울 자켓이 100불에 할인 판매를 하길래 구매했어요. 그다지 좋은 브랜드는아니지만 이미 겨울 자켓이 하나 있고, 하나 더 있으면 돌려 가며 잘 입겠다 싶었거든요. 택스까지 115불 결제하고 돌아와서 일요일에 입고 외출을 했는데 오른쪽 팔에 뭐가 묻어있더라고요. 지우려고 팔을 돌려보니 붉은색으로 XS 3 이라고쓰여 있고 그 밑으로 붉은색 줄이 쭉 그어져 있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바로 집으로 돌아와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외출했어요. 

 

그리고 어제 시간이 나서 영수증 챙겨 구매한 샵에 갔더니 택이 없어서 환불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택은 없지만 영수증이 있고, 지금 이건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니 환불을 해달라고 다시 요청했어요. 점원이 택에 붙은 자켓 넘버를 스캔해야지만 환불할 수 있다며 집에 가서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옷에 낙서를 니가 했는지 알 수도 없고, 영수증은 있지만 이 영수증이 자켓을 산 영수증인지 다른 제품을 산 건지 알 수가 없지 않냐고 하는 거에요. 슬며시 열 받으려고 하는 걸 꾹꾹 참으며 내가 실수로 뭘 묻힌 것도 아니고 XS 3라고 왜 적겠냐, 금요일에 있던 점원과 통화하게 해달라, 그러면 내가 이거 산 걸 증명할 수 있을 거고, 환불에 문제가 없지 않냐고 하니 그래도 택이 없으면 넘버 스캔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화해도 소용이 없다는 거에요. 환불 규정이 정확히 있기 때문에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식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감정에 호소하고자 너가 만약 내 입장이면 어떻게 할 것 같니 하고 물으니 내가 너라면 사기 전에 이 낙서를 발견했을거야 라고 대답.... 화가 미친듯이 났지만 그래 확인 못한 내가 ㅂㅅ이다 하며 집으로 돌아와 쓰레기통을 다 뒤져 택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샵을 갔더니 그 점원 표정이 완전히 일그러지더군요. 택 찾았으니 환불을 다시 요청했고, 점원이 영수증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너가 불어를 못하지만 영어를 하니 이걸 읽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파이널 세일은 환불이 불가 하다는문구를 보여줬어요. 진심 빡쳤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제품을 가지고 와서 이걸로 교환해줄게, 같이 더블 체크 하면 이런 문제는 없을거야, 자 봐봐, 여기 모자 부분 완벽해, 털도 잘 붙어 있고, 오른쪽 팔, 왼쪽 팔, 앞면, 뒷면 모두 완벽한 제품이야, 거기다 지금 파이널 세일이라 가격도 착하고, 어때? ..... 진짜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아니 택 찾아 오면 환불해준다고 하더니 갑자기 이런 식으로 말을 바꾸나... 어이없어 가만히 있으니 다른 색도 있어. 다른 디자인도 있고. 보여줄까?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보스한테 전화 걸어 이 상황을 설명하고 통화하게 해달라고 했어요. 전화를 걸더니 지금 보스는 안 받고, 본인이 점원으로서 해줄 수 있는 건 교환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전화 걸어달라고 하고 몇 분을 그냥 있었네요.

 

그러더니 저보고 지금 너가 마음에 들어 구매했던 똑같은 제품을 교환해서 가져가게 해주는데 왜 싫다는 거냐고 물었어요. 계속 파이널 세일 정책 때문에 환불은 곧죽어도 안 된다 하길래 나도 그 정도는 안다, 하지만 그건 정상 제품을 판매했을 경우 단순 변심에 의한 환불이 안 되는거 아니냐, 이건 제품에 하자가 있는 예외적인 경우인데 어떻게 정책을 적용하냐며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니가 고른 디자인이 정상 제품이 있는데 이걸 이제와서 싫다고 하면 니 마음이 변한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아 진짜 ㅋㅋㅋㅋ 할말도 더이상 없고 보여준 새 상품을 뒤척뒤척 만지는데 옷 밑단 라인에 지난 번과 같은 붉은색 펜으로 쭉 그어진 자국이 있더라고요. 

 

니가 완벽하다는 제품에 이런게 있었네? 봐, 너도 이거 발견 못했지? 이거 니가 샀으면 환불 안할거야? ....점원은 말이 없더니 바로 보스한테 전화 걸어 상황 설명하고 환불해주더라고요. 도대체 몇 번을 통화하려고 해도 받지 않던 보스가 신호음 가기 무섭게 받더라고요. 아, 그런데 또 환불 해주면서 택에 있는 자켓 넘버 스캔은 또 왜 안하는지??? 그냥 가만히 있을까 하다가 너 왜 택에 있는 넘버 스캔 안 하니? 하고 천진난만하게 물어봐줬어요. 대답도 안 하고, 쳐다도 보지 않더라고요. 

 

아직도 그 점원의 건방진 태도가 잊혀지지 않지만 그냥 앞으로 충동구매는 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만족하려고요. 나오면서 베리 쏘리 어쩌구 하는 사과는 받긴 했지만, 처리하느라 흘려보낸 시간과 왔다 갔다 쓴 차비를 생각하니 진짜 속이 쓰려 넋두리 좀 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f670 Jan.17
    점원도 커미션을 받는건가보죠..
  • ad8d Jan.17
    아퀘벡씨레기들
  • 0060 Jan.17
    진짜 뭔가가 있나보네요~
    환불 이렇게 안해주려는 사람 첨보네요... 고생하셨어요~
  • 653c Jan.17
    보통 분은 아니네요.  장사하는 사람 입장도 있어요... 그리고 크게 쎄일 하는 제품이고 그 펜자국도  제품 표기하느라고 쓴것일테고 크진 않았을듯.  
  • 5d70 Jan.17
    이런 손님 때문에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환영 못받을때 있어요. 한국에서나 손님은 왕이죠. 그리고 요즘 겨울제품은 거의 파이널 세일이에요. 그 점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데 원하는 환불 바로 안해준다고 건방지다 뭐라하는건 좀 그렇네요.
  • a3de Jan.18
    안녕하세요. 제가 몬트리올에서 여러 옷가게, 악세사리 매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데요.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환영 못받는다는 말은 개소리구요. 인종에 관계없이 진상 진짜 많고 백인들도 진상 장난아닙니다.  그래서 동양인이여서 환불을 더 안해준것이다가 아니라 그 많은 진상중에 하나라고 판단되어서 처음에 강하게 거부한거고 정말 손님이 택까지 가져오니깐 당황한 거에요. 동양인이여서 그런거 절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똑같지 않나요. 큰 마트나 백화점가면 교환 환불이 쉽지만, 동네 가게 가면 교환-반품 불가 이런곳 많듯이 여기서도 로컬샵이면 반품 잘 안해줍니다. 그래도 그 직원은 교환은 해준다고 했으니 어느정도 대응을 했고 베리쏘리라고 사과까지 들었다면서요. 그 직원이 자기 권한에 있는 만큼은 해줬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큰 브랜드에서 물건 사는 편이에요. 거기선 영수증만 있으면 아닥하고 직원들도 자기 물건 아닌 마냥 즐겁게 환불해주니깐요.  다음부턴 세일기간 옷을 구입할땐 잘 보고 구매하세요. 
  • df0e Jan.18
    로컬샵은 백인 흑인 황인 상관없이 다 그래요. 원글에 파이널 세일 정책은 정상인 제품을 팔았을 경우라는데 아니에요. as is 있는 그대로 상태로 팔고 아무리 하자 있어도 우리 책임 없다, 네가 확인해라 하는게 파이널 세일입니다. 그런 만큼 세일을 하는거고요. 솔직히 파이널 세일인데 본인이 확인해보지 않고서 환불해달라 하는거면 진상손님 맞아요. 오히려 로컬샵이니까 환불해줬지 몰에 있는 매장들 가면 파이널 세일은 끝입니다. 
  • a981 Jan.18
    이 말이 맞다.
    파이널 세일은 원래 반품 환불 안되는거다.
  • 27e8 Jan.18
    그나마 영어는 되니까 어쩌고저쩌고 저러는거지. 영어 버벅대는 아줌마같았으면 찍소리 못하고 그냥 나왔음.
  • 7a50 Jan.18
    원글자는 이기주의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은 차비가 아깝다 하지만 개인상점하는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 보시죠? 어쨋든 진상펴서 환불 받았으니 이런데 글 올리는거 좀 부끄럽지 않나요?  뭐가 억울하다고? 안되는 영어로 간신히 뜻전달해서 환불 받고 뿌듯한가요? 한심합니다.
  • 83dc Jan.18
    이기주이건 뭐건... 영어나 불어가 안됐으면 그것도 못찾아 먹었을듯..
  • b9ed Jan.18
    진상이네 하며 한숨 푹 쉬며 화면 내리다 들어온 글자.
    건방진??
  • 1b72 Jan.18
    때론 당장 눈 앞의 몇푼 챙긴 게 인생 영원한 승리인 듯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날이 꼭 오더군요. 지금은 그 상점 점원 굴복시킨 것 같아서 아주 뿌듯하겠지만 나중에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겨서 한발자국 물러서서 뒤돌아봤을때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있게 마련이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준다 할때 거기서 멈췄으면 딱 좋았을텐데 읽는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 9a06 Jan.18
    아니 옷에 빨간색 글씨가 써져 있다는데 그게 정상이여?
  • 8847 Jan.20
    그러게 확인안한 니가 병신인거 잘 알고 있네? 그래서 그게 파이널세일이다 파이널세일이 뭔지나 알고 샀니
    니가 병신인거  스스로도 알고 있으면서 뭘 여따 글올리냐?
    대형브랜드를 가던가 로컬샵가서 뭘 그리 따져대는지 멍청한넘아
  • 0084 Jan.21
    한국에서 되도 않는 갑질하던 버릇 여기 와서도 못 버리셨네. 건승하시고 어떤 이유로든 마주칠 일 없기를 바랄 뿐
  • dd19 Jan.21
  • db53 Jan.21
    나이렇게진상짓 해또요~여기서 우쭈쭈 받으면 집안살림이 좀 피니? 인과응보라는말이 겐히있는게아니야.
  • 6775 Jan.21
    ㅋㅋㅋ 말한마디 못하고 클로짓에 쳐박아놓고 씩씩거릴 당신네들보다 글쓴이가 훨 나아보입니다. 여기선 무조건 싸워야 되는거 맞아요. 가격도 균일가라는 거 없습니다. 대형매장을 가도 흥정해서 산 사람 말한마디 못하고 산 사람 크게는 천불차이도 되더군요. 글쓴이 잘하셨어요
  • 3e9f Jan.21
    본인 글에 본인이 댓글 달면 좋나요?
  • 8dc5 Jan.21
    여기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한국가서 사세요. 마인드가 완전 한국 마인드네요.
  • cb75 Jan.26
    파이널 세일은 정말 잘 보고 사야해요 환불 안 되요
  • 60b2 Apr.04
    파이널이 왜 싸니
  • eba2 Apr.01
    라발외곽아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