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어제 있었던 일 때문에 너무 서러워져 끄적여 봅니다.
지난 금요일에 몽로얄에 있는 샵에 갔다가 겨울 자켓이 100불에 할인 판매를 하길래 구매했어요. 그다지 좋은 브랜드는아니지만 이미 겨울 자켓이 하나 있고, 하나 더 있으면 돌려 가며 잘 입겠다 싶었거든요. 택스까지 115불 결제하고 돌아와서 일요일에 입고 외출을 했는데 오른쪽 팔에 뭐가 묻어있더라고요. 지우려고 팔을 돌려보니 붉은색으로 XS 3 이라고쓰여 있고 그 밑으로 붉은색 줄이 쭉 그어져 있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바로 집으로 돌아와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외출했어요.
그리고 어제 시간이 나서 영수증 챙겨 구매한 샵에 갔더니 택이 없어서 환불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택은 없지만 영수증이 있고, 지금 이건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니 환불을 해달라고 다시 요청했어요. 점원이 택에 붙은 자켓 넘버를 스캔해야지만 환불할 수 있다며 집에 가서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옷에 낙서를 니가 했는지 알 수도 없고, 영수증은 있지만 이 영수증이 자켓을 산 영수증인지 다른 제품을 산 건지 알 수가 없지 않냐고 하는 거에요. 슬며시 열 받으려고 하는 걸 꾹꾹 참으며 내가 실수로 뭘 묻힌 것도 아니고 XS 3라고 왜 적겠냐, 금요일에 있던 점원과 통화하게 해달라, 그러면 내가 이거 산 걸 증명할 수 있을 거고, 환불에 문제가 없지 않냐고 하니 그래도 택이 없으면 넘버 스캔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화해도 소용이 없다는 거에요. 환불 규정이 정확히 있기 때문에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식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감정에 호소하고자 너가 만약 내 입장이면 어떻게 할 것 같니 하고 물으니 내가 너라면 사기 전에 이 낙서를 발견했을거야 라고 대답.... 화가 미친듯이 났지만 그래 확인 못한 내가 ㅂㅅ이다 하며 집으로 돌아와 쓰레기통을 다 뒤져 택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샵을 갔더니 그 점원 표정이 완전히 일그러지더군요. 택 찾았으니 환불을 다시 요청했고, 점원이 영수증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너가 불어를 못하지만 영어를 하니 이걸 읽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파이널 세일은 환불이 불가 하다는문구를 보여줬어요. 진심 빡쳤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제품을 가지고 와서 이걸로 교환해줄게, 같이 더블 체크 하면 이런 문제는 없을거야, 자 봐봐, 여기 모자 부분 완벽해, 털도 잘 붙어 있고, 오른쪽 팔, 왼쪽 팔, 앞면, 뒷면 모두 완벽한 제품이야, 거기다 지금 파이널 세일이라 가격도 착하고, 어때? ..... 진짜 피식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아니 택 찾아 오면 환불해준다고 하더니 갑자기 이런 식으로 말을 바꾸나... 어이없어 가만히 있으니 다른 색도 있어. 다른 디자인도 있고. 보여줄까?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보스한테 전화 걸어 이 상황을 설명하고 통화하게 해달라고 했어요. 전화를 걸더니 지금 보스는 안 받고, 본인이 점원으로서 해줄 수 있는 건 교환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전화 걸어달라고 하고 몇 분을 그냥 있었네요.
그러더니 저보고 지금 너가 마음에 들어 구매했던 똑같은 제품을 교환해서 가져가게 해주는데 왜 싫다는 거냐고 물었어요. 계속 파이널 세일 정책 때문에 환불은 곧죽어도 안 된다 하길래 나도 그 정도는 안다, 하지만 그건 정상 제품을 판매했을 경우 단순 변심에 의한 환불이 안 되는거 아니냐, 이건 제품에 하자가 있는 예외적인 경우인데 어떻게 정책을 적용하냐며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니가 고른 디자인이 정상 제품이 있는데 이걸 이제와서 싫다고 하면 니 마음이 변한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아 진짜 ㅋㅋㅋㅋ 할말도 더이상 없고 보여준 새 상품을 뒤척뒤척 만지는데 옷 밑단 라인에 지난 번과 같은 붉은색 펜으로 쭉 그어진 자국이 있더라고요.
니가 완벽하다는 제품에 이런게 있었네? 봐, 너도 이거 발견 못했지? 이거 니가 샀으면 환불 안할거야? ....점원은 말이 없더니 바로 보스한테 전화 걸어 상황 설명하고 환불해주더라고요. 도대체 몇 번을 통화하려고 해도 받지 않던 보스가 신호음 가기 무섭게 받더라고요. 아, 그런데 또 환불 해주면서 택에 있는 자켓 넘버 스캔은 또 왜 안하는지??? 그냥 가만히 있을까 하다가 너 왜 택에 있는 넘버 스캔 안 하니? 하고 천진난만하게 물어봐줬어요. 대답도 안 하고, 쳐다도 보지 않더라고요.
아직도 그 점원의 건방진 태도가 잊혀지지 않지만 그냥 앞으로 충동구매는 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만족하려고요. 나오면서 베리 쏘리 어쩌구 하는 사과는 받긴 했지만, 처리하느라 흘려보낸 시간과 왔다 갔다 쓴 차비를 생각하니 진짜 속이 쓰려 넋두리 좀 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