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강남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지인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까,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였습니다.
카이스트가 사건 발생 나흘 만인 오늘 이 교수를 직위 해제했습니다.
◀ 리포트 ▶
밤 10시가 넘은 서울 강남의 한 골목길.
한 남성이 여성을 구석으로 끌고 갑니다.
[김민하/목격자] "그냥 비명 지르듯이 소리를 질렀다고 해요. 남자가 바지를 벗고 여자는 앉아있는 상태였고, 그 상태를 친구들이 제지를 하고 있었고요."
잠시 뒤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강제추행 신고로 현장에서 연행된 남성은,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이병태 교수였습니다.
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과 술을 마신 이 교수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한 상태였습니다.
[술집 직원] "한 네 병 정도 드셨어요. 당연히 엄청 취하셨지요. 못 가누셔서 계단에서 넘어지신 거 아니에요? 이마도 깨지고 그런 것 같은데."
술집에서 나오다 넘어져 119 신고를 했고, 구급차가 출동해 응급처치까지 받은 뒤, 불과 30분 만에 함께 술을 마신 지인을 성추행했다는 신고로 연행된 겁니다.
카이스트는 이 사건 4일 만에 이병태 교수를 직위 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수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을 때, 학교 판단으로 즉시 직위 해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겁니다.
[카이스트 관계자] "학과 내부에서 학장님께서 통화를 하시고 내부적으로 확인을 하신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사실로 일단은 직위해제를 한 거고요."
이 교수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각종 사회현안에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지난 2019년 한일정보보호협정 파기 이후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때는, SNS에 "친일이 정상"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병태/유튜브 '이병태TV'] "결국 반일 선동을 계속하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이웃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노력을 하는 게 맞는 거지…"
입장을 듣기 위해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의 연구실을 찾아가고,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이 교수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