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66de 조회 수 19965 추천 수 0 댓글 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수정 삭제

이제 저도 온지 꽤 돼서 이것도 몇년 된 일이네요.

처음에 와서 불어학교 신청해서 다니는데 비슷한 시기에 온 한국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뭐 완전 친하게 지내고 집 오가고 이런건 아니고 학교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주말에 가끔 커피 한잔하고 이런 사이였죠.

그 분이나 저나 처음부터 초급인데다 학교 전체에서 저희 밖에 한국인이 없는것 같아서 서로 좀 유대감? 같은게 있었어요.

하여간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가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여기 이민온지 20년은 된 어떤 분 얘기를 하는거에요. 뭐 어찌저찌해서 알게 된 사이라는데 자식 때문에 친하게 지낸다고 했어요.

그 분은 고등학생 아들이 있었거든요. 그 이민 오래된 분도 고등학생 딸이 있어서 공부 시키고 쎄젭이나 대학 인포 받고 한다고 자주 만난다고 했어요.

처음엔 그 분 칭찬을 그렇게 하더라고요. 이민온지 오래됐는데도 텃세 없이 잘 해주더라. 집도 심플하게 잘 꾸며놨더라. 딸이 공부도 잘하고 참하다.

그러다가 애들이 쎄젭들어가고 대학들어가고 하면서 이 분이 자기 아들을 그 분 딸이랑 이어주고 싶어하는거에요. 계속 그 쪽 딸이 탐난다고;; (줄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근데 그 쪽에선 너무 현지사람 됐다고 자기 딸한테 얘기도 안꺼내보려 한다고 그러더군요. 뭐 그 쪽에선 당신 딸 누구를 만나던 딸이 원하는 사람 만나게 하겠다 누구 이어주고 싶지 않다 이랬겠죠.

 

나중에 졸업하고 그 딸은 전문직으로 잘 취업하고 이분 아들은 일 찾다가 다시 석사하러 돌아가고 했는데 그 때 쯤 그 딸 결혼 소식 들리더라고요. 여기서 몇년 사귄 퀘베쿠와랑 결혼했는데 알고보니 같이 2년 동거도 하고 벌써 집도 같이 사서 살고 있던것.

까놓고 말해 그 딸은 여기사람으로 자랐으니 여기 문화로 봤을 때 하나도 잘못된것 없고 결혼자체도 한국인이신 부모님을 위해 한것처럼 보이긴 했어요. 근데 이 분은 몰랐는데 발랑 까졌다, 어떻게 애를 저렇게 키웠느냐, 알고 있었으면서 어떻게 철판을 깔고 아무말을 안하냐 이러고 분개하고.

뭐 그러면서 내가 사실은 이게 맘에 안들었다. 저걸 저러더라 이러더라. 이러면서 막 욕을 하는데 사람이 너무 추해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같은 한국 사람끼리 결혼을 시켜야지 여기 사람하고 붙여서 애 인생 망쳤다는 막말까지 하고; 아니 보니까 그 결혼한 남자가 이분 아들보다 훨씬 괜찮더만.. 

뭐 이런 저런일 있으면서 아 나한텐 지금 잘해줘도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내 욕 바가지로 하겠구나 싶어서 점차 거리를 뒀어요.

모르죠 지금 제 욕도 줄창 할지도. 지금은 한국 돌아갔다던데. 

뭐. 그냥 그렇다고요. 오늘 여기 글을 읽다가 왠지모르게 그분이 생각이나더라고요.

  • 6869 Jul.27
    잘됐네요. 이래서 끼리끼리 지내야되는거에요. 못된 심보가지고 어디서 엮어보려고 했는데 못난 아들 거절당하니깐 그 가족이 곱게 보이겠나요 ㅋㅋ 
    그런데 그런 경우는 많아요. 여기 오래산 이민자들도 별 내세울게 없는 자식(별볼일없는) 있으신 분들은 종교단체통해서 만난 유능한 유학파나 집안 돈많은 어학연수생만나면 엄청 불을 키고 매달린다는거....
  • 2631 Jul.27
    부모들이 자식 결혼에 손을쓰려한다는것 자체가 소오름
  • a501 Aug.04
    ㅋㅋㅋㅋㅋ 이게팩트
  • 4e8e Jul.27
    아무리 익명게시판이라지만 이런 스토리까지 올리나요? 그분 이름만 안 밝혔지 님도 그분 뒷담화하고 있는 거로 보이네요. 생각이 나면 그냥 생각으로 넘기시거나 정히 입이 근질거리면 친한 친구 한두명에게나 말하고 말지 인터넷에 올리는 의도는 계몽주의자라서 ? 가르치시려고 ?? 그래도 듣는 사람 기분은 별로 상쾌하지 않네요  
  • 9238 Jul.27
    못난 아들 들이 대던 아주머니? 아니면 현재 그러고 계신 분?? ㅎ
  • 333a Jul.27
    왠지 공감되네요. 저도 누구를 알아가던 사이었는데 그 사람이 알던 친한 사람 욕을 엄청 하길래 무서워져서 거리를 좀 뒀어요.
  • b937 Jul.27
    비슷한 케이스들이 내가 아는것만으로도 수두룩한데... 반대로 팽팽 놀고 있던 딸 자식들 박사아님, 좋은 직장 잡아 오는 총각들이랑 결혼시킬려고 안달났던 오래된 이민자들도 많아요
  • 60ad Jul.27
    요즘 애들이 얼마나 똑똑한데요. 어른들이 붙여줄라고 안달낸다고 안되던데요. 내 지인은 학벌도 좋고 직업도 좋은데 연애할때는 놀기 좋은 아무나들 하고 만나더니 결혼할때는 다 재서 자기하고 비슷한 사람이랑 결혼해서살던데요.
  • 2f2c Jul.27
    남욕 하는거 들어주는 거 고통스럽습니다. 그런사람들은 일단 피하고 보는게 상책입니다.
    다른사람에게 내욕은 안할거 같은가요?  ㅋㅋㅋㅋㅋ
  • 8b42 Jul.27
    전형적인 한남 맘충이네. 한남들이 다 저렇게 키워지는거? ㅋㅋㅋ 남의 딸 귀한줄 모르고 지네 집 종들이듯 하지. ㅋㅋㅋ
  • 2327 Jul.27
    글 쓴 아줌마도 똑 같아요
  • 2f09 Jul.27
    원글자도 뭐 실제로 만나면 거리두고 싶은 사람이네요ㅎㅎㅎ
  • 0919 Jul.27
    뒷담화 작정하고 여기에 쓰셨네요.. 이런 내용의 글까지 올라오니.. 
  • 2048 Jul.27
    참 자세히도 썼구만
  • a2d1 Jul.27
    이정도 내용의 글들은 다반사죠ㅋㅋ
    허언증이 심해져 오래전 했던 거짓말을 기억을 못해 사람 만나기가 두려우신 분들. 
    차~암 많습디다 
    본인소설 쓰다쓰다 고갈되니  남의집 소설까지 쓰다가 기억력 딸려서 헛소리 지껄이고 ㅋㅋㅋㅋ
    일반인들이 모르는 인생  피곤하게 사는 낙들이 있는듯. 
  • 58ae Aug.04
    이 글은 좀 참신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