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필수가 아닌 선택인데, 아직도 마스크가 자기를 지켜준다고 광신하는 사람들 계속 쓰고 다녀라. 마스크 벗기만 해봐라.
“마스크에 땀은 차지 숨은 쉬기 힘들지 잠깐만 써도 냄새는 배지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10일 정오쯤 찾은 서울 강남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 이렇게 말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르는 등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됐다. 강렬한 햇볕이 한낮 도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차도는 지열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더위를 피하고 싶은 시민들은 연신 빠른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강남거리는 인파가 몰린 탓에 이른바 ‘사회적·생활적 거리 두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민은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덥거나 땀이 차 습해서 못 견디고 마스크 훌훌 벗은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흐르는 땀을 연신 손으로 닦고 손 선풍기로 땀을 식히지만, 강렬한 햇볕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은 채 걷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