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티없이 맑은 젊은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세요. 모두 선하게 생겼죠? 윤미향과 정의연은 이 젊은이들이 기부한 돈 모두 돌려줘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나눔의집 등 위안부 피해자 단체에 기부금을 내왔던 젊은 후원자들이 기부금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기부금을 불투명하게 운용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원금 반환소송을 맡은 김기윤 변호사는 “대부분이 자신의 생활비를 아껴가며 기부한 2030세대”라고 말했다.
대학생 강민서(25)씨는 할머니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법조인을 꿈꿔 왔다. 이번 사태 전까진 정의연과 나눔의집 활동가들을 존경해 왔다. 성범죄 피해자였던 강씨는 관련 소송에서 피고에게 부과된 합의금 1300만원 중 400만원을 면제해주고 남은 900만원 전액을 나눔의집에 기부했다. 강씨는 “할머님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기부를 하고 싶어 합의금을 면제해줬다”며 “20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이 남아있던 저에겐 굉장히 의미가 큰 돈이었다”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민수(27)씨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소식을 듣고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2018년 전역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와 학자금을 대고 남은 돈을 아껴 2년 넘게 기부해 왔다. 정의연에 후원하는 마리몬드 상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무관심했던 자책감과 할머니들을 통해 배운 용기와 정의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영호(28)씨도 4년 동안 매달 5만원씩 기부해 왔다. 후원금 반환소송 대책모임의 대표인 김씨는 “후원자 대부분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라고 기부한 게 아니다”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따뜻한 옷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여생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후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어 기부했는데 기부금이 정작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