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청주]
[앵커]
농촌 마을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하던 강아지가 도살 직전,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동물 학대가 잇따르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아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몸 군데군데에는 큰 상처가 났습니다.
77살 A 씨 등 2명은 지난 5일 청주 근교에서 이 강아지를 나무에 매단 채 때리다 적발됐습니다.
마을 주민에게 구입한 강아지를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끔찍했던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충격에 울음을 터뜨렸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목격자 : "강아지 왜 때리냐 이렇게 소리 질렀더니, 대꾸도 안 하시고 약으로 쓰려고 그런다고…. 일단은 그 아이를 살려야 되겠다, 라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강아지는 크게 다쳤지만 구조 직후 치료를 받아 위험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정동복/청주 반려동물보호센터 수의사 : "(처음에는) 뇌진탕이 좀 있어 보이고 많이 침울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다른 거에 문제는 없고요. 단지, 지금 뇌에 영향을 받은 거로 보이는데 균형 감각을 잡지 못하는 아직 문제가 좀 있습니다."]
키우던 반려견을 여러 차례 때리고 내던진 유튜버, 술에 취해 흉기로 강아지를 잔인하게 때린 50대 등 동물 학대가 끊이지 않는 상황.
동물보호단체는 동물 학대가 실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범죄라며, 강력히 처벌해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연보라/한국 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법은) 매년 지금 강화되고 있지만 실제로 동물 학대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실제로 사법부에서 선고가 내려지는 건 거기에 비해서 한참 미비한..."]
경찰은 이번 사건이 동물보호법 위반, 즉 학대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A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이유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