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있어요
저도 원래 한국에서는 식당 근처도 안 가본 사람인데
어찌하다보니 먹고 살려고 2년 넘게 일하고 있네요
애들이 나이가 어리면 보조금이라도 많이 나온다는데
저희는 애들이 다 커서 받는것도 없어요
무엇보다 문제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요
머리도 너무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손목까지 시리네요
없던 두통 증세가 가라앉질 않아서 두통약을 매일 먹어야 해요
주방에서 일하는 엄마들 많다고 하는데 막상 제가 아는 분들 중에서는 한명도 없어요
남편도 다른 식당이지만 같은 일을 해서 밤마다 서로 끙끙대는게 일입니다
물론 남편도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일 했었구요
돈 모아서 나중에 조그마한 식당 하나 차리는게 꿈인데
지금 수입갖고는 돈이 모아지지가 않아요
풀타임으로 일하는데 한달 2천불 좀 안되요
남편도 마찬가지구요
도우미로 일하는게 수입이 훨씬 더 나을거 같아
지금 도우미 알아보는데 업체 끼고 하는건 별 차이도 없네요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은 그냥 무작정 몸 힘들어도 버티는건가요
집도 사야 하는데 지금 수입으로는 모기지 껴도 못 갚을거 같아서요
주변에 다들 여행가는데 저희는 휴가때 그냥 집에서 있네요
선풍기도 오늘따라 고장나서 애들 아빠 선풍기 사러 나가고
머리는 아프고 그래서요
아는 엄마들은 차라리 직업학교를 가라고 하는데
나와서 취업이 될지 그것도 걱정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