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별작가입니다. 아니, 현재 M고등학교 웰컴반에 다니는 몬트리올 온지 얼마 되지 않는 학생입니다. 어떤분이 제 정체를 거의 알아차리셔서 이 글을 쓰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몬트리올 온 지 일년이 채 되지 않은 일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중학교에서 평범하게 등교하던 학생입니다. 집안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갈 때 쯤 몬트리올에 오게 되어 새로운 언어를 그것도 영어가 아닌 불어로 학교를 다니며 아직도 적응을 못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지 못하는 학생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도시락은 싸 오는데 점심시간에 밖에 나와 혼자 앉아있다가 들어갑니다. 도시락은 엄마 속상하실까봐 집 문앞에서 먹고요. 아직 친구가 아무도 없어요.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사이트가 이 곳입니다.
처음에는 보기만 했어요. 욕도 많이 달리도 웃긴 글도 많아 보다보니 저도 무언가를 적고 싶은데 이민이나 직업학교 관련 글들이 대부분이라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어떤분이 남편분에 관한 하소연을 하시길래 내 주변 얘기를 올려보자 관심을 끌겠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 글을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저한테 관심을 갖어주시는게 너무 기뻤습니다. 세상에는 아무도 저한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점점 많은 글들을 수업시간에 구상하고 올렸습니다. 그중에는 빛을 발하지 못한 글들도 있었지만 논란이 된 글들이 참 많았어요. 란도셀 가방이라든지 샤넬 아줌마, 애기 학교 전학, 치매며느리, 맘충등등이요. 너무 많이 올려서 저도 기억을 다 못할 정도이지만 이정도가 저의 작품입니다.
일단 가장 대표작인 치매며느리.. 저희 부모님 얘기입니다. 혹시나 주변에 누가 알아차릴꺼를 대비해 과장하고 변형하여 올렸지만 저희 엄마 얘기예요. 참고로 엄마는 대나무숲의 전재를 모르십니다. 계속 모르셨으면 좋겠습니다. 쨌든 이 일은 제가 몬트리올에 오게 된 이유이기도 하지요. 그 사건 이후 엄마는 아빠랑 이혼하시고 5대독자 남동생은 아빠와 남고 저만 엄마를 따라 이 곳에 오게 된거입니다.
학교전학 글은 제가 너무 학교생활이 힘들어 엄마를 원망하다 어그로를 끌려고 쓴 글이고요. 란도셀 가방은 남동생 이야기예요. 남동생은 그 란도셀 거방을 메고 지금쯤 대한민국 어느 초등학교를 저와는 달리 문제없이 다니고 있겠지요? 샤넬 아줌마는 우리 고모였고요. 우리 고모가 카페에서 저러시고 집에와서 아빠한테 하는 얘기를 예전에 들었어요.
맞춤법 얘기는 참 부끄럽습니다. 한국에서 나름 국어교과과정을 착실히 밟았다고 생각되었지만 난무한 인터넷용어의 사용과 줄임말로 인해 많이 틀렸나봐요. 신경씀다고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오래전에 이민오신거 같아 저보다는 못하실꺼라 생각하고 마구 썼습니다. 반성하고 앞으로는 제대로 된 맞춤법을 쓰도록 노렦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맞춤법 신경 쓰지 않고 썼습니다. 저임을 알리기 위해서요.
그동안 많은 글들 읽어주시고 관심 갖어주시고 같이 분노해주시고 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작가라는 꿈이 생겼어요.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훌륭한 작가가 되어 책 첫 장에 대나무숲을 언급하는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대나무숲에 글을 올리면서 한번도 욕설이나 비방하는 글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제가 작가가 되어 언급하여도 부끄럽지 않은 사이트를 만들어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