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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abd 조회 수 11175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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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성이 친척 일을 잠시 돕다가 붙잡혀 본의 아니게 몇 달째 맞벌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온종일 서서 하는 일이라 처음부터 죽을 맛이었고, 지금까지 적응이 안 되어 힘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가끔씩 너무 힘들다는 내색을 해도, 남편은 아무 말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힘들면 그만두라든지, 왜 사람 데려다 고생시키느냐며 사장 욕이라도 해야 속이 후련할 것 같은데 매번 침묵하는 남편.... 대학생 아이가 둘이나 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벌면 좋은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서운함을 떨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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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남편은 오십 줄에 들어선 회시 직원인데, 얼마 전부터 부쩍 노후 걱정이 많아졌다고 한다. 회사에서 정년을 다 채우는 사람은 아예 없다며, 한숨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의 고생이 심해도 계속 일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짜증이 나는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남편 험담을 했더니, 요즘 남자들 생각이 대개 그런 것을 이제 알았느냐고 확인을 해 줘서 더 서운하다고. 내 남자가 별다를 것 없는 범부라는 사실에 여자들은 실망한다. 이때 남편도 오죽하면 그러겠느냐며 정색하고 위로하다가는, 눈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남편의 고생을 왜 모르겠는가. 여자는 정 힘들면 그만둘 여지라도 있지, 남자는 뒤에서 굴러오는 눈덩이를 계속 피해 달리면서 앞에 쌓이는 눈을 삽질해 길을 터야 하는, 잠시도 쉴 수 없는 존재 아닌가. 실제로 남자들은, 너무 힘들어서 딱 오늘 죽고 싶은 날도 망설임 없이 일을 밀어내야 한다. 어떤 때는 기계나 다름없다.

 

물론 여성이 가계를 책임지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테고, 여성들도 죽을 만큼 힘들겠지만, 이 가정의 문제에 있어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은 왜 빈말이라도 그만두라는 말을 못했을까. 왜 묵묵히 알아서 빨래를 돌리고 청소를 해 주는 것으로 아내를 더 열받게 했을까.

그게 남자다. 남자는 그만두라는 말을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그게 진심이 아닌데 말로만 하면 얼굴에 티가 날까 걱정되고, 진짜 그만두면 표정관리가 안 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말로만 호기를 부린다고 할까 봐 미안한 마음으로 입을 다무는 것이다.

하지만 다 필요 없다. 여자는 공감을 원한다. 구구절절 긴 이유는 아내도 다 안다. 하지만 듣고 싶은 말이 있다. 입이 안 떨어져도 그 말을 해라!

아..., 그래도 남자의 뇌구조는 그게 안 된다. 돈도 충분히 못 벌어서 맞벌이까지 하게 만든 주제에, 말로 다 때우라고? 차라리 날 죽여라. 그런 짓은 못하겠다..., 이러고 있다.

  • ce05 Jun.24
    알겠냐? 이것이 너희들의 앞날. 그러니 남자 잘골라라 저런거 고르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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