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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7 조회 수 10689 추천 수 1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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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몬트리올에 남자아이 하나 둔 평범한 아줌마예요. 밖에선 참 평범해 보이지만 저에겐 비밀이 하나 있어요. 아들이 친 아들이 아니예요. 남편이 이혼하고 아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저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한 가족이 되었어요. 아이는 제가 친 엄마가 아니라는걸 알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아무도 모르고요. 감추려고 한 건 아닌데 혹시나 아들이 상처라도 받을 가능성을 대비해 떠들고 다니진 않았고 최대한 아이 관련된 한인들과는 거리를 두었어요.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오히려 모자가 닮았단 얘기를 종종 하세요. 

 

저는 결혼하고 저도 사람인지라 내 아이가 생기면 이 아이에게 소홀해 질까봐서 남편에게 먼저 묶으라 권했고요. 남편은 진심이냐며 우리 닮은 딸하나 낳고 싶은데 아직 좀더 기다려 보자 하길래 항상 피임했어요. 

 

정말 친 아들이나 다름없이 키웠고 아들 교육 때문에 한국에서 하던 일도 접고 이 곳에 발 붙여 생활한지 어언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아이도 잘 적응하였고 학교 갔다와서 종종 내친구도 엄마가 두명이래 하면서 고맙다고 뽀뽀해줄때마다 내아이 안 갖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 여름 한국에 다 같이 휴가차 가서 한달을 보내고 왔어요. 그땐 잘 못느꼈는데 한국 갔다와서 아이가 조금 변햇어요. 한국에서 살고 싶어 그러나? 어릴때 이곳에 와서 이방감을 느끼나? 걱정했지만 학교 다니고 도시락 싸주고 일나가고 하느라 정신없이 보냈고 다시 평범한 일상을 사는듯 했어요. 아이도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학교 열심히 다니고 공부 열심히 했고요. 이번에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세젭을 가는데요. 한국으로 대학을 가고 싶다고 그래서 아빠랑 얘기를 했어요. 자기는 한국인인데 한국말 잘 못하는게 싫고, 내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고, 구구절절 말을 했지만 납득이 갈만한 얘기들은 아니었어요. 누구보다도 적응 잘 하고 친구들 많고 여기 생활에 딱 맞는 얘기였어요. 아빠랑 셋이 얘기하는데 자꾸 이상하게 제 눈치를 보는 느낌인거예요. 그래서 느낌상 나에 관한 얘기를 차마 미안해서 내앞에서는 못하는건가 하고 먹을거랑 마실것 좀 내올테니 안방에서 아빠랑 얘기 더 하라고 문 닫아주고 나왔어요. 

 

 5분이나 지났을까 아빠의 큰소리가 들리고 짝하는 소리가 들려서 놀라 뛰어들어 가봤어요. 아들이 아빠한테 뺨을 맞고 서 있더라고요. 아픈 손가락이라고 단 한번도 손찌검 한적 없는 남편이고, 아이 말이면 뭐든 들어주는 참 좋은 아빠이기에 잘못을 하면 항상 제가 혼내왔고, 새엄마라서 혼내는거냐는 소리 안 들을려고 남편 앞에서 합당한 이유로만 혼냈지만 단 한번도 때린적은 없어요. 아들이 순해서 맞을 짓도 안했고요. 저 혼자 토끼눈이 되서 아들을 볼을 잡고 나도 안때린 애를 당신이 왜 때리내고 했어요. 

 

 남편얘기를 들어보니 작년에 한국 갔을때 아들이 친구만나러 간다고 하곤 전 부인을 만났대요. 어찌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모르게 친엄마를 찾고 있었나봐요. 아들을 키우면서 언젠가 이런날이 오겠지 했지만 얘기를 듣는순간 벌써 그런날이 왔나 싶어서 참 먹먹하더라고요. 그래도 만날 수는 있겠다 싶엇어요. 그런데 아들이 아빠한테 친엄마랑 살고 싶어서 한국으로 대학교를 가겠다고 했나봐요. 어쩐지 한국 갔다온 이후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많이 올라서 한국 갔다 오더니 자극받아 열심히 하나 하고 아빠랑 저는 흐뭇해 했었는데 엄마랑 살려고 열심히 했나봐요. 

 

그동안 제가 뭘 부족하게 못 해줬나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단 한번도 내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배신감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들이랑 둘이서 얘기해봤어요. 엄마한테 너무 미안한데 친엄마랑 한번 살아보고 싶데요. 엄마가 못해준거 없는데 낳아준 엄마의 존재를 알고 얘기도 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살면서 자기 감정을 감추고 싶지 않데요. 저한테 미안하다고 우는 아들 앞에서 저는 괜찮다고 다독거리기밖에 못 했어요. 

 

 우리 셋은 없던 일인거 마냥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서먹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아들이 제가 해준 밥을 먹지를 않아요. 미안해서 얼굴보고 밥 못먹겠다고 늦게 들어오고 알바를 시작해서 돈을 모으더라고요. 이번 여름에도 한국에 가겠다면서요. 핏줄은 당긴다는 말도 있고 이런일이 올거라는걸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아들한테 배신감이 드는건 아직 제가 아들을 많이 사랑한다는 증거겠죠? 아빠는 자꾸 아들 일찍 장가 보낸 셈 치고 우리끼리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자며 위로하는데 미안해하는 눈치예요. 지금이라도 우리 아이 하나 낳자는데 저는 벌써 서른 후반을 바라보고 있고 아직도 아들이 내 아들이라 생각하고 있어 싫다고 했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한국을 보내주고 남편과 둘이 살아야 하는게 정답일까요?

 
  • 1d7b Jun.22
    주무세여 별지망 작가님
    드라마 콘테스트나 함 알아보시던가...
  • 24e0 Jun.22
    사랑과 전쟁에 함 도전해보자
  • 98ed Jun.22
    주작 그만 해라 ㅎㅎ 지치지도 않니 ㅋㅋ
  • 7b67 Jun.22
    사랑과전쟁보다 더 재밌어요! 자주 올려주세요!
  • b5d3 Jun.22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별작가인지 뭐인지 하는 사람때문에 진심어린 글도 자작극 취급을 받는군요. 괜히 올렸다 싶은 밤이네요. 그럼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 bdc4 Jun.22
    우린 한국에서 한국 갓난아이 입양했다가 주위에 소문이 퍼져서 쫓기듯 이민왔어요. 익명이라 이런글 남기는건데 저희 아이는 아직 입양된지 몰라요. 미취학 아동이라서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언제 얘기를 해주는게 시기 적절한건지 잘 모르겠어서 고민중이예요. 죽을때까지 숨길까 싶기도 하고요. 글쓴분 마음가짐이 참 부럽네요. 
  • 299d Jun.22
    아기 낳으세요. 30대후반 40대초반에도 낳아요.
    단 몸조리 잘 하셔야해요. 노산이라 유산이나 조산도 많이 하고요.
    그런데 아이가 엄마랑 살아봤자 또 아빠랑 님 찾아올거예요.  막연한 그리움으로 엄마랑 살아보고 싶은거죠. 아이한테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돌아와도 된다고 하세요.
  • 3683 Jun.22
    딸하나 낳으심 좋겠네요. 남편분도 원하시고 아들 이제껏 키웠으니 딸키우는 맛도 있겠고 오빠도 나이차 많은 여동생한테 엄마한테서 받은 사랑 돌려주면 좋겠고..딸하나 낳으세요 요즘 50에 아이낳는사람도 비일비재한데요 뭐
  • 69c7 Jun.22
    진짜 서운하시겠어요. 하지만 글쓴분 그거 아세요? 아들 곧 돌아올겁니다. 키운정이 낳은정보다 강한법이거든요. 그동안 못보낸 신혼 즐기시는건 어떠세요?
  • db9a Jun.22
    이글이 사실이라면 자녀를 낳으시는것도 좋고 뜻대로 안되신다면 
    부부끼리 행복하게 사시는것도 좋아요.
    어차피 내자식도 나이들면 떠나요.
    니의 아들도 충분히 그럴 나이 됐구요.
    친자식처럼 최선을 다해 키우셨으니 자녀분도 그걸 알겁니다.
  • 5cde Jun.22
    이곳에서는 이혼후에도 부모를 만나는게 그닥 별스럽지 않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때문에 이혼가정 친구들의 생활들을 보며 생모를 찾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혼가정 아니어도 나이가 들면 부모를 떠나 독립하려 합니다. 생모에게 간다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글쓴님께서 그토록 사랑으로 키우셨으니 나가 살아보면 글쓴님 깊은 사랑을 몸소 느낄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흐르는 대로 살면 되십니다. 말린다고 될일은 아니니 일단 맞겨 보세요.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충분히 있을수있는 일이니 믿고 지켜봐 주세요. 서운함은 잠깐이에요. 듬직한 선택으로 기대보다 훨씬 성숙해져서 부모님 앞에 다시 설겁니다. 자식은 애물단지라잖아요^^ 글쓴님의 훌륭한 인격에 박수를 보냅니다
  • 53b3 Jun.22
    아들도 대나무숲 볼 수도 있는건데 이게 사실이라면 아무 생각없이 익명 게시판에 올린건가요? 내용 보면 생각이 깊으신것 같은데 행동은 경솔한게 잘 안맞는거 같네요 
    아니면 아들 보고 서운하다고 말하고 싶어서 올린건지?? 
  • cd14 Jun.22
    풉........여기 중고딩 안들어와요 다 시궁창내나는 아줌마 아저씨들 뿐이얘요
  • 5c8c Jun.22
    새 남자 만나는 느낌들고 좋겠네.
  • ff1d Jun.22
    어떡하면 새남자 만나는 기분이 들까?
  • 5c48 Jun.22
    그것도 감당 못하면서 결혼 했냐?
    이미 예상되는 미래인데.
    감당 못하면 다시 돌아가.
  • 966e Jun.22
    말 존낸 싸가지없게 한다 이샛끼
    저분이랑 웬수졌쎄여?
  • 6fb5 Jun.22
    싸가지 없어도 사실인걸 우짜냐.
  • bdc8 Jun.22
    너는 지옥갈꺼야. 교회 그만나와 
  • 0738 Jun.22
    이집은 딸 낳는게 진짜 답이겠다. 본인인생을 찾으세요 이제
  • eca3 Jun.22
    입양은 어떠세요?
  • 3054 Jun.22
    새엄마분이 좋으신분이네요. 언젠가 아드님께서도  마음을 알아줄꺼라 생각합니다.
  • b8b6 Jun.22
    별작가님 고생 많으시네요
    근데 이런 고 말고 좀 더 획기적인걸로 그리고 글체 너무 비슷하지 않게 맞춤법 틀리는 부분도 좀 다르게 해서 올려주세요. 그래야 속아 넘어가죠
    암튼 글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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