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안 먹으면 죽는 줄 아는 남편. 남편 식성 백프로 닮은 아들과 딸.
빵 먹으면 죽는 줄 알고, 빵 주면 기겁함.
이 양반은 시리얼 주면 자기가 개냐고, 이런건 개나 줘버리라고 함.
한국에선 서로 맞벌이라 반찬집에서 월정액으로 반찬이며 국, 찌개 다 사다 먹었음.
죽어라 야근해서 일했으니 반찬 사다먹는건 당연한거였음.
아예 반찬할 시간 조차 없었으니까.
여기 와서 안하던 한식을 나이 먹어 할려니 진짜 밥 지옥이 이런거구나 실감.
일도 안하는 양반, 끼니되면 식탁에 앉아 밥 차려 달라 기다림.
밖에 나가면 점잖은 척 혼자 다 하면서 집에선 왕노릇.
두통이 너무 심해 병원 가니 스트레스라고 함.
주말에 나가서 좀 먹자고 억지로 남편이랑 애들 데리고 한식 레스토랑 가서 먹고 왔는데
집에 와서 달다고 난리침.
남들은 모름. 밖에선 양반인척 하니까.
대나무숲이라 마음껏 얘기함.
백년 인생이라는데 내 남은 인생을 밥하다가 죽을수도 없고 우짜쓰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