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루 하루 힘들게 살고 있어요. 언젠간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불어공부 하는데 나이가 나이인지 단어 10개 외우면 다음날에는 2개 남짓 기억나네요.
빠듯하게 살다보니 보통 외식은 생각도 못하는데 이번주에 너무 한식이 땡겨서 한국 음식점에 갔어요.
뭐 정말 눈물나는 맛이고 이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집에서 쉽게 해먹지 못하는걸 먹을 수 있으니 기분이 괜찮아졌는데...
그 날 음식점에 왠지모르게 한국 사람보다 외국 사람이 더 많더군요. 근데 거기에 퀘베쿠와 여러명이랑 온 한 동양인이 있었는데 처음엔 중국 사람인줄 알았거든요. 동료들하고 얘기 하면서 주늑들지 않고 오히려 리드 하듯이 웃고 떠드는데 제 막귀로 듣기에도 한국인 발음 떠듬떠듬 이런게 아니라 완전 퀘벡 발음이었어요. 그래서 아 저 사람은 중국인인가 아님 2세인가.. 중국사람들이 한국사람들 보다 불어 더 쉽게 배운다던데 부럽다.. 그냥 이런 생각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나가면서 종업원이랑 사장님한테 인사하고 대화 조금 나누고 나가는데 한국말도 완벽한거에요...
다들 허리춤에 사진있는 아이디 차고 있던데.. 그런 사람은 정규직에 돈도 잘 벌겠죠..
며칠 됐는데 자꾸 생각나면서 저렇게 나보다 10살 넘게 적은 사람도 저렇게 잘 사는데 난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어요. 계속 공부한다고 빛을 볼 수는 있을까.. 불어 시험 패스 한다고 제대로 된 직업은 가질 수 있을까...
기분 풀러 갔다가 더 속쓰리게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