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 반을 병원 다녀서 검사한 결과 암 진단을 받았는데요.
문제는 암인데도 병원에서 수술을 바로 안하네요.
한국에서는 바로 수술한다고 하는데 원래 캐나다가 수술을 잘 안하는건지
의사말로는 일단은 정기적으로 검사하면서 지켜보자고 해요.
위험한 상황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구요.
전신에 퍼졌을까봐도 걱정되고 암이 전이가 잘 된다는데
여기 병원에서 전신검사는 안 하더라구요.
당장 한국가면 좋겠지만 여건상 그럴 형편이 못되요.
애들 학교도 그렇고 지금 가게하고 있어서, 제가 가게 비우고 갈 수가 없어요.
한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하니 당장 한국가서 수술하라고
검사 기다리다가 그냥 하늘나라 간다고 하네요.
남편도 지병이 있는 상태라 생계를 위해 억지로 가게에서 일하고 있구요.
여기도 사립병원이 있는건 알지만 일단 암이면 돈도 무지 많이 든다고 들었고
지금 저희집이 갚아야 할 빚도 많아서 사립병원 가면 제 병원비 감당 안될거 같아요.
남편한테 슬쩍 사립병원 얘기도 해봤는데 남편이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자면서 말을 아끼네요.
막상 암이라는 소리 들으니 꿈만 같고 억울하고 인생 헛 산거 같고
잘못한거 하나 없는데 왜 나한테 이런 병이 왔을까 너무 속상해요.
남편은 자꾸 여기 사람들 다 여기서 병 다고친다고 한국가서 수술하고 그런 사람들은 다 부자라고
그러면서 형편에 맞춰 치료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다음 검진은 커녕 의사 만나는 날이 3달 뒤에요.
의사를 만나야 그 이후에 다시 검사받을수 있구요.
그럼 다음 검사는 지금으로부터 빨리 받아야 6개월 후에요.
의사말로는 꾸준히 지켜보다가 수술할때가 되면 그때 수술한다는데
저는 이해가 잘 안가요. 그 사이에 암이 많아지거나 퍼지거나 그렇지 않나요?
혹시 주변에 여기서 치료 받으셨던 분 아시거나 들은 얘기 있으면 아무 조언이나 부탁드려요.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은 있지만 막상 나 암 걸렸다고 말이 안나오네요.
그리고 엄마들 건강 관리 잘하세요.
저도 여기서 다른데는 돈 안쓰고 옷도 10년된거 입고 그래도 먹는 거는 신경 쓴다고 잘 먹었었어요.
근데 암이라니 더 믿어지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