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장보려고 한인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남편은 퀘벡 사람이에요.
전 한국에서 남편 만나 국제 결혼 한 것이 아니고 여기에 오래전에 이민와서 캐네디언으로 제 생활 잘 하다가 친구 소개로 남편 만나서 사귀게 되었어요. 한국에서 한국사람들이 서로 자연스레 만나 결혼하는것처럼 저희도 국제 결혼을 한게 아니라 그냥 캐나다사람과 캐나다사람이 만나 결혼을 한거죠.
원래 한국 장을 보러가면 혼자가는데 그날은 남편이 심심하다고 같이 가자해서 같이 갔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속닥속닥 한소리 하시네요.
그렇게 속닥거리면 제가 못들을줄 아셨나봐요.
내가 장보러 가서 미쳤다고 퀘벡 남자랑 결혼한걸 뽐내거나(도대체 왜???) 그런 것 하나 없고 그냥 보통 사람처럼 장봤을 뿐입니다. 딱 하나 모나게 볼꺼라면 남편과 제가 불어로 얘기한거겠죠. 남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는 있지만 아직 대화를 나누거나 할 정도는 안되거든요.
그런데 그 속닥거리던 두 분. 저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대요? 저보고 저렇게 한국에서 동남아 여자들 데려오듯 한국에서 여자를 데려온다더라. 불어도 못하는거 같은데 왜 불어로만 얘기한데? 여기서 화이트 트래시들이 한국가서 여자 꼬신다잖아.
제가 지나가고 나서 다른 아일로 그 쪽으로 다른거 찾으러 올 줄 모르셨나봐요. 그렇게 모르는 남 씹으면 돈이라도 생기나요?
내가 국제결혼을 했는지 팔려왔는지 연애결혼을 했는지 니가 무슨 알바세요?
내가 남편이 옆에 있어서 남편이 한국 사람들한테 나쁜 감정 생기거나 속상해 할까봐 아무 말 못하고 왔는데 진짜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홧병이 생기네요.
다 그런거 아는데요. 아줌마들 뒤에서 누가 전업들 이렇더라 기러기엄마들 저렇다더라 뒷담화하면 그 사람들 머리털 다 뽑아놓으시겠죠?
님들도 기분나쁜거면 남들도 기분 나빠요.
아직 아이는 없는데 저보고 좋은 말 해준답시고 혼혈애들이 그렇게 예쁘다더라 부럽다 나도 여기 남자 만나야 하는데 이러시던 분도 계셨네요. 한국 사람들도 예전부터 다 섞여서 완전 퓨어 오리지널 한국인 없어요. 한국인 끼리 결혼해도 유전자 섞여요. 혼혈 타령 좀 그만 합시다. 난 내 아이가 내 아이라 예쁠테고 아이를 갖고 싶어 가지는거지 혼혈아를 낳고 싶어서 남편 만나고 애 가지려 하는거 아니거든요. 물론 지 애 가지고 헌혈이 타령하며 태그까지 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미친여자들도 있더군요.
어쨌든 좀 삼천포로 빠졌는데 하고 싶은말은 제목처럼 남 뒷담화 좀 하지 말아주십사 하는거에요.
남한테 좋은 말 못해줄 망정 상처주는 말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