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나무숲,
외롭고 쓸쓸해서 글이라도 하나 적고 싶었어요.
저는 20대 후반 남자이에요.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하던 중, 인턴자리가 있기에 덜컥 오게 되었어요.
몬트리올에 아무런 연고도 없이요.
회사 가까운 다운타운에서 살아요. 회사에 한국인은 몇 안 되고...
다들 자기 일에 바쁘고 가족이 있으시니깐, 근무 외 시간을 같이 보내진 못해요.
학생으로 온 것이었으면 친구라도 만들텐데, 회사-집 만 매일같이 반복하는 삶이네요.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없이 살아가는게 너무 외롭고 쓸쓸해요.
몬트리올 오기 전에 살았던 도쿄에는 여자친구가 힘이 많이 되어줬는데, 헤어지고 나서 많이 힘드네요.
주위에 술한잔 하자고, 친구할만한 나이가 비슷한 사람도 없어요.
평일에는 야근하면서 진을 빼놓고 집에와서 자면 되는데,
주말에는 적적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네요.
그냥 어디 시원하게 한국어로 하소연하고 싶었어요.
들어줘서 고마워요 대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