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버스타고 퀘벡에서 오는데 옆사람이 내게 무엇을 물어봄. 그래서 잘 답해줌.
근데 알고보니 한국에서 온 워홀 학생이었음. 워홀을 잘 몰라서 그게 가능한지 모르지만 하여튼 지금 한 주 오프내고 여행 왔는데 퀘벡 갔다가 몬트리올 가는 길이라고 함.
뭐 그건 그런데 그냥 내 입장에선 어린 친구(20대 초)가 고생하길래 대견하기도 하고 해서 물어보는거 알려주고 수다 떨며 왔음. 참고로 조용조용 얘기했고 버스 우리 빼고 셋인가 일 정도로 사람 없었음.
근데 내가 잘 대해주니 우습게 보인건지 아니면 한국 사회에선 이게 보통인건지 모르겠는데 내 나이를 듣더니 (30초) 결혼은 했냐 애는 없냐 애 빨리 가지셔야겠네요. 이 타령을 함. 내가 기가 막혀서.
십년전에 한국 가는 비행기 타는데 헤드셋 끼기 전에 옆에 탄 한국 아줌마가 말 시켜서 한시간 오지랖 떠는거 도 닦는다 하는 심정으로 웃는 얼굴로 대꾸해 준 이후로 한국 아줌마 오지랖이 심하구나 했는데 이건 나이와 성별을 가리는게 아니었음.
아니 내가 결혼을 했든 혼자든 사실혼이든 뭐든 왜 궁금함? 그리고 내가 애를 가졌든 말든 그건 왜 궁금함? 뭐 그것까진 양보해서 그렇다 치고 넘어갈 수 있음. 근데 지가 뭔데 나더러 애 빨리 가져야겠다는 개소리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