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면접보러 갔다가 한국분 처음 만났는데
제가 친구와 한국말로 통화하니 지나가다가 다시 오셔서 한국분이냐고 먼저 말 걸어주더라구요.
몬트리올와서 본 사람 중 제일 이뻤던 한국 사람인거에요.
면접 보면서 한번도 한국사람 본적 없었는데 보니까 너무 반갑더라구요.
근데 그분도 한국사람 면접온적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무지 친절하게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아는 사람도 한명없고 진짜 나중에라도 연락하면 안되냐고 울먹이듯 말하니
웃으면서 명함 주더라구요. 언제든 연락하라구요.
면접은 꽝으로 봤고, 주말에 우울해서 용기내서 연락하니 오늘 점심때 보자고 하셔서
오늘 회사앞으로 갔는데 밥도 사주시고 ㅠㅠ 커피도 사주시고 ㅠㅠ
커피는 제가 산다고 하니 괜찮다고 ㅠㅠ
이력서도 제가 부탁드리니 수정할거 다 고쳐주시고 진짜 고마웠어요.
얼굴은 제가 더 늙었는데 나이 물어보니 저보다 열살도 더 많아서 정말 기절초풍할뻔했구요.
여기와서 한국사람들한테 많이 당해서 사실 인식이 안 좋았거든요.
그런데 정말 좋은 회사다니고 잘 사는 사람들은 엄청 친절하고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저보고 용기내라고 잘될거라고 응원해주는데 정말 눈물이 ㅠㅠ
도대체 취업은 언제 되는걸까요.
계속 연락하는것도 민폐인거 같고 나이차도 너무 많이 나고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싶은데 ㅠㅠ
저는 그분이 제 또래인줄 알았는데 그분은 제가 자기또래인줄 알았대요 ㅠㅠ
누가봐도 제가 더 늙었고 피부도 안좋고 심란하네요.
계속 연락하면 진상이겠죠?
취업때문에 계속 물어보고 연락하고 싶은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