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던 한국인 유학생이 만료된 비자를 갱신하려고 캐나다를 방문했다가 국경에서 체포돼 약 2주 간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일간 시애틀타임스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6일 국경 검문소에서 일어났다.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소재 커뮤니티칼리지를 다니던 김정은(20·여)씨는 국제학생비자(I-20)가 지난해 12월31일자로 만료되자 학교 측의 안내를 받아 캐나다를 찾았다.
김씨가 다니던 대학 측은 "다수 유학생이 비자를 갱신하려고 '한 번 나갔다 들어온다'는 개념으로 가까운 캐나다에 다녀온다"면서 이를 추천했다고 한다.
김씨는 학교에 수업료를 전액 지불하고 강좌도 남아 있었기 때문에 학생 신분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줄 알고 지난 16일 친구 몇 명과 함께 브리티시컬럼비아주로 향했다.
김씨는 국경 검문소에서 안내를 잘못받아 이민세관단속국(ICE) 사무소에 들르지 않고 시애틀 방향으로 약간 진입하다가 차를 돌려 다시 단속국 사무소로 향했다.
그곳에서 미 연방기관인 세관국경보호국(CBP) 측은 김씨를 비자 만료 상태의 밀입국자로 분류해 체포했다.
김씨는 다급한 마음에 학교 관련 서류들을 모조리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시애틀타임스는 전했다.
김씨는 타코마의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약 2주 만에 풀려났다.
김씨의 변호인은 시애틀타임스에 "이런 일은 보통 일어나지 않는다"며 "언론에서 구금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면 풀려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시애틀총영사관 측은 "학교 측의 안내를 받아서 캐나다에 다녀온 유학생이 구금되는 사건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학생이 향후 재판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