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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62017.03.13 10:52
지금이 제일 바닥 상태일 것 같네요. 제 경우는 영주권을 가지고 왔기에 글쓴 분보다는 훨씬 쉽게 시작하였지만 지금까지 제 나름 정말 아픈 일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선 명문대 출신이었는데 여기에서 고등학교 졸업한 어린애들과 어울려 직업학교를 다니면서 저녁엔 밤 11시까지 알바를 하면 돈 안 까먹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난생 처음 공장에 취직하여 냉장건물에서 물건 포장 일을 하는데 손가락 마디 마디가 굵어진다는 느낌이 팍 오는데 내가 이짓하러 왔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 학교를 졸업한 후 잡을 잡았지만 2주만에 의사소통 실패로 짤리고 압권은 막내 태어난 날 문자로 오지 말라는 소식을 들은 것이었습니다. 정말 총 들고 가서 백인 매니저놈을 쏴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네요. 
그 이후 이 일 저 일 안 해 본 일이 없고 정말 시간당 25불만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늘 하였고 그런 생활을 사오년을 하면서 이혼을 할 위기도 한달에 몇번씩 왔습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암 말기로 병상에 있는데 돈이 없어서 한국 가는 걸 미루다 결국 임종을 못 지킨 채 한국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피 눈울을 흘리며 남자는 세번 운다는 말이 뭔지 알알았습니다
그렇게 5년을 버티다 보니 점점 나아지며 이젠 정말 즐겁게 살고 집에서도 화목하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지금 힘들겠지만 딴마음 먹지 말고 가던 길을 쭉 가길 권합니다. 어차피 한국 가도 별 수 없습니다. 우리 자리는 이미 누가 차지한지 오래고 새 자리는 후배들 몫입니다. 흔들리지 말고 쭉 가다보면 앞으로 힘든 날도 죽고 싶은 날도 있지만 견디어내면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새벽이 가까울 때 가장 어둡고, 봄아 가까워질 때 가장 춥습니다. 견디세요. 우리가 어릴 때 우리 아버지가 그 길을 이미 다 밟고 가셨으니 외롭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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