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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4c2019.04.05 23:23

윗글 a197 작성자입니다. 최종 타임라인 공유합니다. 2018년 12월 21일에 서류 접수 및 크레딧 카드 결재. 올해 2019년 1월 23일 Deeper investigation 레터 발송. 1월 31일 인터뷰 초청 레터 발송. 3월 5일 인터뷰. 4월 1일 CSQ 발급되어 오늘 4월 5일에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윗글에 남기지 못한 후기를 조금 더 남길게요. 처음 지원을 준비하려고 했을 때, 불어 능력 증빙 서류로 테팍을 할 지, 아니면 대학교의 인증 수업으로 할 지 고민했는데, 어차피 테팍을 해도 인터뷰 나올 수 있다는 선배의 말에 인증 수업을 하기로 했고요. 인터뷰가 거의 나온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Concordia 에서 수업을 듣는 중 선생님들을 통해 모든 단계를 High pass 하면 인터뷰 안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여지없이 인터뷰가 나오더군요. 물론 인터뷰가 나왔을 때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불어 인터뷰 준비 및 공부에 대한 후기:

읽기는 맥길에서 박사과정 중에 조교 또는 가르치는 동안 학부 학생들이 불어로 낸 페이퍼를 채점해야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헀습니다. 그 전까지 불어라고는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 보았던 모제(Mauger) 1 이라는 책을 본 것이 전부입니다. 아마 이 교재는 90년대 대학을 다닌 분이 아니라면 모르실겁니다. 그 책을 마친 이후에는 계속 전공분야의 아티클만 간간히 읽었고요.

물론 CSQ 취득을 위한 기준에 "읽기"는 포함되지 않지만, 조금이나마 나은 읽기 실력은 "듣기" 능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듣기 훈련은 https://ici.tou.tv/ 에서 Vérités et conséquences avec Louis T 를 활용했습니다. 특히 시즌 1과 시즌 2는 5분 안팎의 분량이고, 퀘벡 사회에 쟁점이 되었던 이슈들에 대해 각 진영의 의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도 진행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꾸준히 반복해서 듣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듣기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던 시기에는 한 에피소드를 1주일 또는 2주일동안 반복했고요. 병행하여 Vocabulaire en dialogue - débutant 을 3회독 이상 했습니다. (초기에는 정말 천천히했어요. 공부는 양보다 질이 중요해서요.) 듣기가 조금 나아진 시점에는 하루 또는 이틀에 한 에피소드씩 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즌 2부터는 자체로 자막이 제공되어서 듣기 훈련도 편했고요. 특히 인터뷰 레터를 받은 이후에는 시즌 2의 각 에피소드를 불어로 요약해서 외우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즌 1의 내용의 자막이 필요할 경우 Youtube 자막기능을 활용했고요. 때로는 다루는 주제가 너무 생소해서 자막을 틀어도 무엇인지 이해를 못할 때는, 관련 신문기사를 검색해서 읽었습니다. 신문은 Le Devoir 를 주로 참고했습니다. (듣기훈련의 경우, 어디까지나 제 준비과정이라 공유하는 것일뿐 꼭 이렇게 하셔야 하는 것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더욱 당장 인터뷰를 보셔야하는 분들은 이렇게 하실 필요 없겠지요. 어차피 위에 다른 분들이 후기 남겨주신 것처럼 시사 문제에 대한 인터뷰 질문은 비중이 크지 않으니까요. 차라리 인터뷰가 임박했다면 몇가지 시사주제를 정리하셔서 전략적으로 외워서 준비하심이 좋을 것 같아요.)

말하기 훈련의 경우 평소에는 시간이 많으면 제가 듣거나 읽은 것을 요약해서 말하는 연습을 했구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날이 많아 대부분 좋은 "짧은 불어 문장" 한 두개를 외우는 형식으로 했어요. 인터뷰를 3주 앞두고는 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무엇을 물어볼 것인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들을 질문으로 고스란히 정리해서 한국어로 써내려갔습니다. 아내도 틈날 때마다 생각나는 질문을 저에게 말해줬고요. 가급적이면 많은 주변분들에게 "너라면 나에게 무엇을 질문하겠니?"라고 물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인터뷰 답안을 불어로 작성해서 연습할 때는 가급적이면 자주 사용하는 불어의 시제들, 또는 접속법, 조건법, 복합 관계사 구문들이 잘 녹아들도록 작성해서 준비했고요.

마지막으로 인터뷰 할 때 저를 테스트했던 분은 한가지 질문을 던지고 제가 외워서 말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바로 제 말을 자르고 다른 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아마도 달달 외운 스크립트를 써먹는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하시는 연습을 평소에 하셔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인터뷰 분위기는 대부분 좋다고 합니다. 저는 테스트 하시는 분이 1시간 내내 근엄하게 있었고요.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웃는 얼굴로 앉아있거나 근엄한 표정으로 있어도,, "불어 구사력이 충분한 사람을 뽑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습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실력 발휘를 못하시거나, 또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마셨으면 합니다. 저는 인터뷰 후 40분 가량 지났을 때 집중력이 떨어진 순간 제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 들어와서 너무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잠시 말을 끊고 5초 정도 침묵하시고, 다시 말을 이어가시면서 내가 준비한 다른 대답으로 자연스레 넘어가실 수 있는 차분함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질문자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당황하지 마시고 다시 시험관에게 물어보셔서 정확히 답변하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나이 40입니다. 배움의 기쁨을 즐길 줄 알고, 꾸준함만 있다면 언어습득에 있어 나이의 많고 적음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마지막으로 경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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