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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292020.07.19 10:03

가해자가 피해자에 오히려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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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뻔뻔한 철면피도 사람인가요"
'혼인빙자' 피해자 박모씨의 사무치는 한탄이다. 

동포들에게서 수십 만 달러를 사취하고 잠적한 배성민(43). 본보 3일자 인터넷 기사에 또 장문의 댓글을 달아 자기를 변명한 그는 지난 2일에도 같은 항의를 되풀이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애타게 기대하는 '상환 시기'나 '진심어린 사과'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돈을 빌려가고 안 갚는 사람이 오히려 '갑질'이다. 흑인을 폭행해 한쪽 눈을 실명시키고도 정당방위라고 주장한 요크지역 온타리오경찰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   

배성민은 마스크사업 피해자 최모씨에게 최근 보낸 문자에서 "분명 한달만 기다리라고 부탁했는데 대사관·영사관 등에 얼굴·신원을 알리면서 경찰에 신고까지 해놓고 왜 나한테 톡을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일해서 조금씩 변제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져 일도 할 수 없다"고 오히려 피해자들을 원망했다.

그가 밝힌 상환계획은 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일주일에 5일, 5시간씩 식당에서 일하면 주 325달러가 나온다. 한달하면 1,300달러. 매달 25일에 600달러씩 즉, 박씨 300달러·최씨 200달러·황씨 100달러를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피해자 황모씨는 "배성민이 약속을 지켜 그가 돈을 보내주면 박씨는 233개월(19년4개월)이 걸리고, 나는 40개월(3년4개월), 최씨는 50개월(4년2개월)이 걸려야 원금을 받는다"며 "그는 언론에 노출하지 말고 합의서를 써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소행을 보면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누가 있나"고 반박했다.

황씨는 또 "2007년 뉴질랜드에서 배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인터넷으로 검색되는 걸 보면 그는 10년 이상 사기를 쳐온 베테랑인 것 같다"라며 "그가 3박4일 동안 앨버타주로 이사할때 법조항을 들먹이며 중고차 사업을 한다고 아주 세밀하게 얘기해서 제가 홀린 것 같다. 혼인빙자 박모씨와 마스크 사기피해 최모씨가 공통으로 인정하는 것이 배는 정말 친절하다는 것이다. 구수하게 생긴 얼굴 생김새와 함께 우리 모두 무장해제 됐다"라고 토로했다.

배성민은 자동차를 사지 않겠다는 황씨에게 "조합에 가입하면 렌트 수수료을 벌수 있다"고 말을 바꿔 끝내 4천 달러를 가로챘다.

'혼인빙자' 피해를 당한 박씨는 "배가 툭하면 '보고싶다'거나 '넌 내가 책임진다'고 저를 엄청 사랑하는 것처럼 계속 세뇌시켰다. 눈물도 자주 보여 모성본능을 자극했다"면서 "이제 와서 보니 그런 행동이 모두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어서 너무 화가 난다. 배가 각서에 적은 그의 부모 주소와 전화번호도 모두 가짜였다"라고 공개하면서 분노를 삭혔다. 

박씨는 배에게 사기당한 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본보는 배성민의 신원을 공개하고 피해사례를 접수합니다. [email protected], 416-56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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