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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b82020.07.19 10:01

결혼을 구실로 하거나 귀중한 마스크를 사준다며 한인들을 속인 남성의 수법이 드러났다. 그의 존재는 캐나다에 주재한 한국대사관과 토론토 등 3개 총영사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10일자 A1면). 그러나 공관의 공지는 가해자 신원과 수법, 지역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효과가 의심스럽다. 

본보 조사팀은 이를 추적, 15일 피해자 3명 중 2명과 인터뷰를 가지는데 성공했다.

지난 6개월간 3차례에 걸쳐 한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한인은 배모씨로 확인됐다. 최근까지 몬트리올에 살았으나 현재는 행방이 밝혀지지 않았다. 

본보는 16일 배씨와 전화가 연결됐으나 배씨로 추정되는 통화자는 "난 배OO가 아니다. 잘못 걸었다"고 말하면서 급히 끊은 후 전화를 받지 않았다.

피해자 최모씨와 황모씨는 각각 마스크 거래와 중고차 렌트사업 창업 투자를 제안받아 각각 1만 달러와 4천 달러를 사기당했다고 주장했다.

증언에 따르면 배씨는 피해자들에게 공통으로 800~1,500 달러의 돈을 빌린뒤 곧바로 갚는 수법으로 상대방의 신용을 얻은 후 다음 투자를 유도해서 큰 금액을 사취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집 수리개선 일을 하다가 배씨를 만난 피해자 최씨는 그의 부인·딸과도 식사하면서 친숙한 관계로 발전했다. 친하게 되자 배씨는 곧바로 "마스크 30만 달러 어치가 든 컨테이너가 토론토에 도착한다. 8만 달러가 필요한데 투자하면 수익금을 챙길 수 있다"고 사업 참여를 유도, 1만 달러를 받은 후 최씨와 연락을 끊었다.

또다른 피해자 황씨는 몬트리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삿짐 광고를 통해 배씨를 만났고 앨버타로 3박4일간 함께 이동하면서 가까와졌다. 피해자는 우버 배달에 투자하면 돈 남길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약 4천 달러를 잃었다.    

피해자들에 의하면 배씨는 "경찰에 신고하던 말던 마음대로 하라. 어차피 막장인생이고 한국에서도 사고를 쳐서 캐나다에 왔다. 별 미련이 없다'면서 막무가내로 대응했다.

그들은 또 "혼인빙자 사기로 10만 달러를 날린 여성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배씨가 2007년 뉴질랜드에서 피해를 입혔다는 온라인 글도 있다.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과 캐나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말했다.(이 사건에 대한 제보를 환영합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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