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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a42017.06.08 07:03
벤쿠버에서 오래 살아보진 않고 몇 달 다녀왔는데 전 솔직히 별로더라고요. 한국식 문화 좋아하고 끼리끼리 몰려다니는거 좋아하고 애들 키우며 학군 엄청 따지고 한국식 학원보내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좋겠지만 전 진짜 저랑 안맞았어요. 그리고 토론토에서 10년 넘게 살았고 여기서 몇년 사는데 저 위에 1e3b 님 처럼 너무 큰 도시라 저랑 안맞더군요. 회사에서도 그렇고 친구들을 만나도 그렇고 다들 비한국인인데도 토론토에선 여기 몬트리올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사람들 같았어요. 돈과 성공에 엄청 연연하고 모든걸 스텝에 맞춰 이거하면 저거하고 저거하면 이거해야하고. 삶이 너무 스트레스더군요. 햄스터 쳇바퀴 도는 삶 같아서요. 그냥 쉽게 말해서 삶이 재미가 없었어요. 그냥 거기는 미래의 성공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만 좆아가는 느낌이었달까요. 여기와서 너무 편하고 좋았던게 그거에요. 현재의 삶을 즐기고 사는 것. 뭐 여기 애들은 또 너무 지금만 즐겨서 미래를 아예 생각도 안하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애들도 많지만 그건 자기 자신이 밸런스를 지키면 되는거죠. 
제 생각에 여기서 miserable 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몬트리올이 좋아서 오신게 아니라 그저 벤쿠버나 토론토에서 사실 분들인데 (한국분들 끼리 모여살고 한국식으로 생활하고 기타등등) 그 쪽에서 priced out 됐거나 영주권이 급해서 억지로 오시게 돼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여기 사시면서 어휴 이 무식한 촌동네, 나랑 안 맞아 하면서 콧대 높이고 사시면 당연히 여기 문화도 제대로 안배울것이고 여기서 친구도 못사귀고 그냥 isolated 돼서 쓸쓸하게 살다가 다른 도시로 가서 몬트리올 욕하시겠죠.
싸서 좋다? 싸면 좋지요. 하지만 몬트리올은 싸기만 해서 좋은 도신 아닙니다. 싸서 좋으면 아예 프레데릭턴같은데 가서 살죠 -_-; 
토론토에 집도 있고 친구들도 있어 언제든 돌아가자면 돌아갈 수 있는데 전 아직은 여기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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