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0c8c2018.05.28 23:04

질문: 헌금 안 해도 되나요? 얼마나 헌금하면 되나요?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나요?  십일조는 해야 하나요?

 최근 격앙된 목소리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한국교회의 헌금 강요 풍토에 분노하신 분께서 교회개혁실천연대에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늘그막에 예수 믿어 보려고 교회를 찾아다니는데 가는 데마다 헌금 설교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엄청 실망했답니다. 교회는 왜 그리도 돈을 밝히느냐고 노발대발하십니다. 이분을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꼭 헌금해야 하나요. 안 하면 안 되나요?   안 하면 안 되나요? 헌금해야 합니다. 헌금은 그리스도인에게 필수입니다. 헌금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고후 9:11~15)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자녀 삼으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일용할 양식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은혜가 우리의 헌금을 통하여 세상에 영적으로 육적으로 가난한 이웃들을 향해 퍼져 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헌금은 기본적으로 감사 헌금인 셈입니다. 그렇기에 헌금은 미래의 보상을 기대하는 투자, 보험, 거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헌금은 중요한 신앙 고백 행위이기에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죄는 우상 숭배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 최대의 우상은 바로 돈입니다. 우리는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습니다. (마 6:24) 돈이 나의 주인이 아니며,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나의 주님이심을 입술만이 아닌 지갑을 열어서 고백해야 합니다. 돈은 교환 수단이기에, 사용하면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 받습니다. 그런데 헌금은 아무런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지출, 즉 거저 베풂을 통해 돈의 기저를 파괴해, 돈이 나의 주인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능력껏 헌금하면 됩니다. 부자는 많이, 가난한 자는 적게 하면 됩니다. 자기 소득에 비례하여 바치면 됩니다. 일종의 누진제라 할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 때, 유대 땅에 큰 흉년이 들자 안디옥 교회는 "각각 그 힘대로" 형편에 따라 구제금을 걷어 보낸 바 있습니다. (행 11:29)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바치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없는 것까지 바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고후 8:12)

헌금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올바로 관리하는 것 또한 성도의 의무입니다. 헌금을 다룰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딤전 6:10)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판 가롯 유다가 재정 담당이었음을 기억합시다. 헌금을 맡는 봉사를 함에 있어서 아무에게도 비난받지 않도록 조심하여, 주님 앞에서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도 좋은 일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고후 8:20, 21)

목회자가 헌금을 직접 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곱 집사를 세워 접대(재정 출납)를 맡기고, 기도와 말씀 사역에 힘쓴 열두 사도의 전례를 본받아야 합니다. (행 6:2-4) 바울도 손수 재정을 담당하지 않고 디도에게 맡긴 바 있습니다. (고후 8:16~24) 목회자가 아닌 자 중 신뢰할 만한 이에게 재정을 맡기고 투명하게 공개해서 올바로 운영되게 감시해야 합니다.

헌금은 올바로 내는 것만큼 올바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헌금은 기본적으로 구제와 선교를 위해 쓰여야 합니다. 목회자 생계비나 예배당 운영비처럼 교회 안을 위해 사용하든 전도비와 봉사비처럼 교회 밖으로 지출하든 결국엔 구제와 선교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재정이 교회 밖으로 보다 많이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자신을 위해서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 존재하므로, 교회 재정 또한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육적으로 영적으로 가난한 자들을 돕고 구원하는 일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십일조 해야 하나요? 두 가지 답이 가능합니다. 만일 질문의 '십일조'가 구약의 그것이라면 답은 '아니오'입니다. 구약이 말하는 십일조는 우리에겐 해당이 없습니다. 우리는 옛 언약이 아닌 새 언약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혈통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새 언약의 백성이 바칠 것은 단지 소유의 십 분의 일만이 아닙니다. 모든 소유, 모든 인생, 모든 생명을 드려야 합니다.  만일 질문의 '십일조'가 소득의 십 분의 일을 드리는 정기 헌금을 의미한다면 그 답은 '예'입니다. 성도는 교회의 일원으로서 자기 소유의 일부를 헌금으로 드려 교회의 구제와 선교 활동을 도울 의무가 있습니다. 그 헌금의 적정선은 최소한 소득의 십 분의 일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소득의 십 분의 일을 정기적으로 떼어 내는 급진적인 행위를 통해,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주인이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세상을 향해 선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새 언약의 백성으로서 내 모든 소유와 인생과 생명이 하나님의 것이라고 외칠 수 있습니다.

남오성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목사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