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de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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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도 온지 꽤 돼서 이것도 몇년 된 일이네요.

처음에 와서 불어학교 신청해서 다니는데 비슷한 시기에 온 한국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뭐 완전 친하게 지내고 집 오가고 이런건 아니고 학교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주말에 가끔 커피 한잔하고 이런 사이였죠.

그 분이나 저나 처음부터 초급인데다 학교 전체에서 저희 밖에 한국인이 없는것 같아서 서로 좀 유대감? 같은게 있었어요.

하여간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가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여기 이민온지 20년은 된 어떤 분 얘기를 하는거에요. 뭐 어찌저찌해서 알게 된 사이라는데 자식 때문에 친하게 지낸다고 했어요.

그 분은 고등학생 아들이 있었거든요. 그 이민 오래된 분도 고등학생 딸이 있어서 공부 시키고 쎄젭이나 대학 인포 받고 한다고 자주 만난다고 했어요.

처음엔 그 분 칭찬을 그렇게 하더라고요. 이민온지 오래됐는데도 텃세 없이 잘 해주더라. 집도 심플하게 잘 꾸며놨더라. 딸이 공부도 잘하고 참하다.

그러다가 애들이 쎄젭들어가고 대학들어가고 하면서 이 분이 자기 아들을 그 분 딸이랑 이어주고 싶어하는거에요. 계속 그 쪽 딸이 탐난다고;; (줄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근데 그 쪽에선 너무 현지사람 됐다고 자기 딸한테 얘기도 안꺼내보려 한다고 그러더군요. 뭐 그 쪽에선 당신 딸 누구를 만나던 딸이 원하는 사람 만나게 하겠다 누구 이어주고 싶지 않다 이랬겠죠.

 

나중에 졸업하고 그 딸은 전문직으로 잘 취업하고 이분 아들은 일 찾다가 다시 석사하러 돌아가고 했는데 그 때 쯤 그 딸 결혼 소식 들리더라고요. 여기서 몇년 사귄 퀘베쿠와랑 결혼했는데 알고보니 같이 2년 동거도 하고 벌써 집도 같이 사서 살고 있던것.

까놓고 말해 그 딸은 여기사람으로 자랐으니 여기 문화로 봤을 때 하나도 잘못된것 없고 결혼자체도 한국인이신 부모님을 위해 한것처럼 보이긴 했어요. 근데 이 분은 몰랐는데 발랑 까졌다, 어떻게 애를 저렇게 키웠느냐, 알고 있었으면서 어떻게 철판을 깔고 아무말을 안하냐 이러고 분개하고.

뭐 그러면서 내가 사실은 이게 맘에 안들었다. 저걸 저러더라 이러더라. 이러면서 막 욕을 하는데 사람이 너무 추해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같은 한국 사람끼리 결혼을 시켜야지 여기 사람하고 붙여서 애 인생 망쳤다는 막말까지 하고; 아니 보니까 그 결혼한 남자가 이분 아들보다 훨씬 괜찮더만.. 

뭐 이런 저런일 있으면서 아 나한텐 지금 잘해줘도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내 욕 바가지로 하겠구나 싶어서 점차 거리를 뒀어요.

모르죠 지금 제 욕도 줄창 할지도. 지금은 한국 돌아갔다던데. 

뭐. 그냥 그렇다고요. 오늘 여기 글을 읽다가 왠지모르게 그분이 생각이나더라고요.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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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됐네요. 이래서 끼리끼리 지내야되는거에요. 못된 심보가지고 어디서 엮어보려고 했는데 못난 아들 거절당하니깐 그 가족이 곱게 보이겠나요 ㅋㅋ 
그런데 그런 경우는 많아요. 여기 오래산 이민자들도 별 내세울게 없는 자식(별볼일없는) 있으신 분들은 종교단체통해서 만난 유능한 유학파나 집안 돈많은 어학연수생만나면 엄청 불을 키고 매달린다는거....
2631
부모들이 자식 결혼에 손을쓰려한다는것 자체가 소오름
a501
ㅋㅋㅋㅋㅋ 이게팩트
4e8e
아무리 익명게시판이라지만 이런 스토리까지 올리나요? 그분 이름만 안 밝혔지 님도 그분 뒷담화하고 있는 거로 보이네요. 생각이 나면 그냥 생각으로 넘기시거나 정히 입이 근질거리면 친한 친구 한두명에게나 말하고 말지 인터넷에 올리는 의도는 계몽주의자라서 ? 가르치시려고 ?? 그래도 듣는 사람 기분은 별로 상쾌하지 않네요  
9238
못난 아들 들이 대던 아주머니? 아니면 현재 그러고 계신 분?? ㅎ
333a
왠지 공감되네요. 저도 누구를 알아가던 사이었는데 그 사람이 알던 친한 사람 욕을 엄청 하길래 무서워져서 거리를 좀 뒀어요.
b937
비슷한 케이스들이 내가 아는것만으로도 수두룩한데... 반대로 팽팽 놀고 있던 딸 자식들 박사아님, 좋은 직장 잡아 오는 총각들이랑 결혼시킬려고 안달났던 오래된 이민자들도 많아요
60ad
요즘 애들이 얼마나 똑똑한데요. 어른들이 붙여줄라고 안달낸다고 안되던데요. 내 지인은 학벌도 좋고 직업도 좋은데 연애할때는 놀기 좋은 아무나들 하고 만나더니 결혼할때는 다 재서 자기하고 비슷한 사람이랑 결혼해서살던데요.
2f2c
남욕 하는거 들어주는 거 고통스럽습니다. 그런사람들은 일단 피하고 보는게 상책입니다.
다른사람에게 내욕은 안할거 같은가요?  ㅋㅋㅋㅋㅋ
8b42
전형적인 한남 맘충이네. 한남들이 다 저렇게 키워지는거? ㅋㅋㅋ 남의 딸 귀한줄 모르고 지네 집 종들이듯 하지. ㅋㅋㅋ
2327
글 쓴 아줌마도 똑 같아요
2f09
원글자도 뭐 실제로 만나면 거리두고 싶은 사람이네요ㅎㅎㅎ
0919
뒷담화 작정하고 여기에 쓰셨네요.. 이런 내용의 글까지 올라오니.. 
2048
참 자세히도 썼구만
a2d1
이정도 내용의 글들은 다반사죠ㅋㅋ
허언증이 심해져 오래전 했던 거짓말을 기억을 못해 사람 만나기가 두려우신 분들. 
차~암 많습디다 
본인소설 쓰다쓰다 고갈되니  남의집 소설까지 쓰다가 기억력 딸려서 헛소리 지껄이고 ㅋㅋㅋㅋ
일반인들이 모르는 인생  피곤하게 사는 낙들이 있는듯. 
58ae
이 글은 좀 참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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