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둘기 배설물에 양쪽 눈 시력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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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길거리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는 삭막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동물이다. 토종 멧비둘기와 달리, 이 비둘기들은 예전에 큰 행사 때마다 ‘평화의 상징’으로 날리려고 수입했는데, 채 몇 십 년이 안 되어 우리나라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 여기에는 거리나 공원에서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의 영향이 컸다. 먹이조건이 풍부한 비둘기들은 빠르게 번식했고, 지금은 배설물, 울음소리와 너무 많은 개체수로 도시의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이들은 도시건물 사이에 집을 지을 수 있으며, 먹이조건이 좋을 경우 1년에 몇 번씩이나 알을 낳을 수 있다. 그리고 한번 정착하면 좀처럼 그곳을 떠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쫓아내기도 쉽지 않다. 조사 결과 사람들이 던져주는 스낵과 튀김류에는 비둘기의 원래 먹이인 곡물류보다 30배 가까운 지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굳이 먹이를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어져 먹이 섭취량은 많고 운동량은 적은 ‘닭둘기’를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또 먹이싸움으로 인해 상처를 입거나 발가락 일부가 없는 장애 비둘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비둘기들의 날개 근육이 퇴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이 비둘기와 접촉할 때 비둘기에게 있는 수많은 기생충과 벼룩, 이 등이 옮을 수도 있다. 비둘기 배설물에 있는 크립토코커스균은 인체에 들어갈 경우 뇌수막염과 폐질환 등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 밖에 비둘기가 인간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질병은 약 60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v7zvcx3zi2A
'비둘기 똥'이 옮길 수 있는 크립토코쿠스 곰팡이
1. 크립토코쿠스 곰팡이란?
비둘기 분변에 존재하는 곰팡이 종류로 정식 명은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르만스다.
2. 비둘기가 사람에게 크립토코쿠스 곰팡이를 옮기는 경로는?
비둘기 배설물이 마르면 그 안에 크립토코쿠스균 포자가 형성된다. 이 포자가 공기중에 떠다니다가 사람이 숨을 쉴 때 호흡기로 들어간다.
3. 사람에게 어떤 증상을 일으키나?
뇌·신경조직 손상을 유발해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의 특징적인 구진, 골수염, 화농성 관절염, 림프절염, 심내막염, 신농양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4. 어떤 사람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가?
면역체계 기능 이상이 있는 사람, 스테로이드 요법을 받거나 임파종양 환자, 장기 이식환자,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AIDS 환자 등에게 발병률이 높다.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도 위험하다.
5. 감염 사례는?
크립토코쿠스 곰팡이는 전 세계 대부분 지역 해수와 담수, 토양, 나무, 축산동물 및 조류 등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된다. 이론적으로 감염 가능성은 크나 아직 비둘기로 인한 감염 연구사례는 많지 않다.
6. 크립토코쿠스 곰팡이는 얼마나 위험한가?
신경계 감염은 재발이 흔하며 사망률이 높다. 재발률은 약 20%, 사망률은 약 25%다. 면역 억제 환자에서 주로 보이는 폐 크립토코커스증, 소아 중증 감염증의 가장 흔한 형태인 뇌수막염은 사망률이 50%에 이른다.
![]() 도시 비둘기와 질병
7. 도시 비둘기가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병은?
아토피를 포함한 각종 피부염, 비염과 폐렴의 호흡기 질환, 각·결막염과 같은 안질환, 장염 등이 있다.
8. 비둘기에 의한 질병 감염을 피하기 위한 생활 수칙은?
비둘기가 많이 모여있는 공원, 다리 밑에는 가급적 출입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둘기가 날갯짓하지 않게 자극하지 말고, 외출 후에는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