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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레이철 노틀리 주총리, 보수당 제이슨 케니에 선거 패배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앨버타주 총선에서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 정부가 보수 성향의 연합보수당에 패배, 한때 전성기를 누리던 캐나다의 여성 주총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앨버타주의 NDP 정부를 이끌던 레이철 노틀리 주총리는 전날 치러진 주 총선에서 연합보수당(UCP)에 완패, 최근 들어 캐나다에서 마지막으로 지켜오던 여성 주총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때 10개 주와 3개 준주(準州)의 지방 자치 주에서 모두 7명에 달하던 여성 주총리가 모두 퇴진하게 됐다.

앞서 캐나다 최대 지방 정부인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등 주요 자치 정부의 수장을 여성 지도자들이 차지하면서 지난 2013년에는 7명에 달하는 전성기를 누렸으나 지난 6년 간 잇달아 재선에 실패, 이번에 마지막을 기록했다.

노틀리 주총리는 지난 2015년 선거에서 유가 폭락에 따른 경제 악화 등 민심 이반을 배경으로 44년 연속 보수당이 주도해 온 표밭을 공략, 좌파 정당 수장으로 정부를 교체했으나 결국 경제 회복에 실패했다.

그는 지금까지 앨버타주에서 재선에 실패한 첫 사례를 남겼다.

특히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최고 지도자로서 여성의 한계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일어 또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성 지도력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새삼 부각한다거나, 여성 지도자의 부재가 캐나다 정치 지형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젠더 정치' 전문가인 한 정치학자는 그간 여성 주총리들이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정당 대표들이었다고 지적, 여성 정치인이 정파를 떠나 이중 잣대의 대상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젠더 문제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반대로 이런 결과를 해석할 때 젠더의 문제가 개입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는 캐나다의 여성 정당 대표들이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돌파 대책으로 등장했다가 위기 전망이 개선된 뒤에는 퇴진하는 '유리 절벽' 현상을 겪어 왔다면서 여성 주총리들이 모두 당 대표로 나서 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재선 도전에는 실패했다고 상기했다.

그는 캐나다의 유일한 여성 연방 총리였던 킴 캠벨 역시 같은 패턴을 겪었다면서 캠벨이 1993년 6월 당 대표로 선거에서 승리, 총리직에 올랐으나 4개월 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은 여성 정치인들이 기성 정치 무대에 입성, 성장하면 남성처럼 행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평가하는 데 익숙하다면서 여성으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성취하도록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 주총리들이 원주민 여성 폭력이나 노령 은퇴자 복지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 대상으로 부각하는 특징을 보여온 만큼 여성 지도자의 퇴장으로 정책 논의의 톤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캐슬린 윈 전 온타리오주 총리는 여성 공직자는 의상부터 목소리까지 모든 것에 대해 부적절한 비판에 맞서야 한다면서 최고위직에 50%의 여성 인구가 대표되지 못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패배한 노틀리 주총리도 "때로 우리는 2보 전진하고 1보 후퇴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이런 행보라도 절대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총선에서 패배한 레이철 노틀리 앨버타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주 총선에서 패배한 레이철 노틀리 앨버타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190418076900009?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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